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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공고한 2세 형제경영 [중소형제약사 지각변동]③백승호·승열 형제 지분율 엇비슷...안정 속 성장 평가

이윤재 기자공개 2017-09-28 08:23:10

[편집자주]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이후 제약업계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 단단하던 상위제약사 카르텔이 붕괴되고, 중견 제약사들이 세를 불린다. 기회를 잡지 못한 중견사들은 끝없이 추락한다. 약가 인하 5년간 제약사들의 변화와 전략 등을 점검해 향후 제약업계 판도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5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둔 대원제약은 형제경영으로 유명한 곳이다. 오너 2세인 백승호·승열 형제는 벌써 20년 넘게 대원제약을 이끌고 있다. 안정적인 형제경영은 대원제약이 중견 제약사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 21년 형제경영, 안정된 지배구조

대원제약은 지난 1958년 창업주인 백부현 회장이 부산에 설립한 '대원제약사'에서 시작됐다. 오랜 업력에도 불구하고 전문의약품(ETC) 위주인 탓에 대중의 인지도가 낮다. 최근 일반의약품(OTC)인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내놓았지만 아직 비중은 크지 않다.

대원제약의 정체성이 된 형제경영은 21년 전인 1996년부터 시작됐다. 창업주인 백부현 회장이 작고하면서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이 나란히 대표이사에 올랐다. 형인 백 회장이 1956년생, 동생인 백 부회장이 1959년생으로 세살 터울이며 입사년도도 정확히 3년 차이다. 이후 백 회장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가 다시 2008년에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현재 형인 백 회장이 영업·경영, 동생인 백 부회장이 연구개발(R&D)을 이끌고 있다.

형제간 지분율 차이도 미미하다. 지난 6월말 기준 백 회장이 282만 7596주(15.52%), 백 부회장이 260만 8737주(14.32%)를 갖고 있다. 대원제약이 매년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주식 수가 바뀌지만 지분율 격차는 1% 안팎이 유지되고 있다.

안정된 지배구조와 달리 사업다각화는 주춤한 편이다. 대원제약은 미국 앤티캔서사와 합작한 메타바이오를 지난 2008년 정리했다. 현재 계열사는 보청기업체인 딜라이트, 생명공학기업인 대원바이오텍이 전부다. 사실상 의약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대원제약이 총괄하는 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형제간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하면서 이렇다 할 잡음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지분율이 엇비슷해 한명이 독단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구조도 한 몫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

◇3세들 지분율 동일…경영수업은 장손만 진행 중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이 슬하에 각각 2남씩을 두고 있다. 먼저 백 회장측은 장남 백인환 상무, 차남 백인성씨다. 백 부회장측은 장남 백인영씨, 차남 백인재씨다.

3세들 중 경영수업을 시작한 이는 장손인 백 상무 뿐이다. 1984년생인 백 상무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브랜다이스대학교(Brandeis University)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KPMG에서 근무하다 2011년부터 대원제약에 입사해 해외사업을 이끌고 있다.

오너 3세들도 대원제약 지분율은 0.71%로 동일하다. 먼저 지난 2008년 백 상무를 제외한 나머지 3세들은 장내에서 대원제약 주식을 매입했다. 인성씨와 인재씨가 각각 6890주, 인재씨가 6700주를 사들였다. 이어 백 상무는 아버지인 백 회장으로부터 7000주를 수증받았다. 이후 무상증자 등을 거치면서 3세들 지분은 소폭 늘었다.

3세들의 현재 지분율 체계는 2013년에 완성됐다. 조모인 김정희 이사는 보유 지분 40만 7529주를 3세들에게 증여했다. 각자 10만 1882주씩을 수증했고, 장손인 백 상무만 이들보다 1주 많은 10만 1883주를 받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너 3세들이 지분을 매입한 과정을 보면 가족간의 합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경영승계가 이뤄질 때도 지금과 비슷한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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