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시어, 솔라파크코리아 정상화 가능할까 완전자본잠식 상태…중국 업체와 과잉 경쟁으로 가격 경쟁력 악화
송민선 기자공개 2017-09-29 15:57:46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7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셀시어캐피탈(Excelsior Capital, 이하 엑셀시어)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중인 솔라파크코리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태양광 발전 시장 성장성과 솔라파크코리아의 기술력은 인정하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과잉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인수 후 메리트가 있을 것인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에 따르면 태양광 시장은 2006년 이후 연 평균 성장률이 85%에 이를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에너지·환경문제 해결과 신산업 창출을 위해 전 세계적인 집중을 받은 영향이 컸다. 2010년 이후 유럽 시장 규모는 줄었으나, 미국과 중국 시장이 성장하며 세계 태양광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세계 태양광 발전 신규 설치량은 50GW, 총 누적 설치량은 230GW에 이르렀다. 아울러 업계에선 한때 주춤했던 태양광 시장이 재도약의 시점에 놓여 있다는 전망을 속속 내놓는다. 2015년 12월 기후변화당사국회의(COP21)에 따른 신 기후체제 출범으로 세계 각국의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솔라파크코리아는 태양광 발전을 위해 필요한 모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 최대인 연 650MW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100% 자동화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 태양광 발전을 위해서는 태양전지 셀 여러 장을 직렬로 연결해 납작한 판 형태의 모듈을 제작하고 다시 직·병렬로 연결해야 한다.
솔라파크코리아의 모듈은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 품질과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엔 2008년 독일 태양광모듈 업체 솔라월드(SolarWorld AG)와 합작투자와 공동 생산을 경험한 덕이 컸다. 솔라파크코리아는 독일 외 미국·영국의 공인시험기관에서도 염분·암모니아 등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내성과 고온다습한 악조건에서도 발전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기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선 엑셀시어의 솔라파크코리아 인수 시도에 대해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태양광 발전 시장의 성장성과 솔라파크코리아의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존 태양광 부품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중국 정부의 집중 투자로 인한 공급 과잉 현상으로 모듈가격이 3분의 1 이하로 폭락하면서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극심한 침체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한때 세계 선두 기업이었던 선파워(Sun Power), 큐셀(Q-cell)이 토탈과 한화그룹에 각각 매각됐고 국내외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다.
솔라파크코리아도 예외가 아니다. 한때 1000억 원에 달했던 솔라파크코리아 매출액은 2014년 881억 원에서 2015년 627억 원으로 줄었고, 2016년 374억 원으로 떨어졌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이익을 내지 못했고 2011년부터 매년 150억 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6년 말 기준 솔라파크코리아의 부채는 약 1669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태양광 산업 스터디를 지속하곤 있지만,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벌이기엔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라 당장 인수에 뛰어들긴 무리가 있다"며 "엑셀시어캐피탈이 솔라파크코리아의 어떤 매력에 주목했고, 어떤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