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0월 10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디의 주인이 바뀔 전망이다. 현 최대주주에 매각된 지 5개월만이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는 '엠디홀딩스'를 대상으로 총 100억 원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23일이다. 임시 주주총회 개최 예정일인 24일 하루 전이다. 대금이 차질없이 납입되면 이디의 최대주주는 엠디홀딩스로 변경된다.
증자로 발행될 신주수는 611만 6207주다. 증자 후 지분율로 계산하면 12.96%다. 이디의 현재 최대주주인 수성이 가진 지분율(485만 1792주, 증자 후 지분율 10.28%)보다 높다.
이번 증자로 발행되는 신주의 발행가액은 주당 1635원이다. 발행가액을 결정하는 기준주가에서 할인이 되지 않은 가격이다. 이디의 현주가는 1570원 수준이다.
이디의 최대주주로 등극 예정인 엠디홀딩스는 지난 8월말 설립됐다. 부동산 임대업과 건설기계 대여에 증권 중개·매매업까지 각종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 엠디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이재석 대표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엠디홀딩스의 감사로 재직하고 있는 고경록 텐덤파트너스 대표는 이디의 새로운 경영진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고 씨는 이디 임시 주주총회의 이사 선임 안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텐덤파트너스의 김제성 이사도 이디 신규 경영진으로 추천돼 있다.
이디의 현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수성이다. 지난 5월 코스닥 상장사 한국코퍼레이션(옛 엠피씨)으로부터 이디 경영권 지분을 매입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디의 기존 주인이었던 김용빈 한국코퍼레이션 대표가 동업자인 김태균 수성 대표에게 이디를 매각한 거래였다. 김태균 대표는 이를 5개월만에 제3자에게 재매각한 셈이다.
김태균 대표는 수성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초 수성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수성을 매각하며 계열사인 이디 매각도 별개로 진행했다.
수성이 이디 경영권 지분(구주)을 매각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시장에서는 수성이 이디 지분을 절반만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수성은 이디의 전환사채(CB)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7월 매입한 이디 CB다. 권면총액 기준으로 45억 원어치다. 주식으로 전환하면 126만 5630여주에 이른다. 다만 CB의 전환가액은 현주가보다 높다. 더이상 전환가액 조정도 되지 못한다. 한도치까지 조정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CB는 상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디는 지난 상반기까지 별도기준 매출액 22억 2800만 원, 영업손실 11억 8700만 원, 당기순손실 163억 5700만 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 등 투자 주식 등으로 순손실이 커졌다. 보유했던 계열사 주식 등을 처분하며 상반기에만 106억 원의 처분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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