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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한진, 수요예측 자신감 통할까 [발행사분석]높은 금리 매력, 리테일 수요 기대…그룹 재무부담·신용위험 감점요인

강우석 기자공개 2017-10-19 16:23:2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8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BBB+, 부정적)이 올 들어 세 번째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3월에는 미달, 7월에는 완판을 거두며 수요예측 결과가 엇갈렸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7월의 흥행을 발판삼아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계열사 대한항공이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점도 우호적인 대목이다.

그룹 차원의 재무부담과 신용위험은 리스크로 지목된다. 투자자금 수요가 꾸준해 차입금 감축이 당분간 쉽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 7월 수요예측 흥행·높은 금리 장점…리테일 수요가 관건

㈜한진은 오는 27일 400억 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1년 6개월 단일물로 정해졌다. 주관사로는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등 네 곳이 참여했다. 조달 자금의 대부분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주관사와 인수단의 분위기는 낙관적이다. 지난 7월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뒀기 때문이다. 당시 1.5년물 700억 원 어치를 모집했으며 1030억 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조달금리는 5.07%였다. 1년물 300억 원 수요예측에서 220억 원의 주문만 확보했던 지난 3월에 비해 고무적인 결과다.

인수단 관계자는 "지난번 수요예측뿐 아니라 다수 BBB 채권들이 선방 중이어서 발행사 측의 자신감이 높다"라며 "계열사 대한항공 회사채가 흥행한 것도 투심에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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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높은 금리도 강점이다. 이번 회사채 희망금리는 연 5.189~5.489% 사이로 책정됐다. 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동일 등급 민평 대비 약 86bp 가량 높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모채가 무난히 흥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와 증권사 리테일 판매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진행됐던 대한항공 수요예측은 BBB급 투자 수요가 적지 않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며 "신용위험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한 시장이 소화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그룹 차원 재무부담, 신용위험은 변수

높은 재무부담은 리스크로 지적된다. 연결 기준 연간 1000억 원 안팎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꾸준히 거두고 있으나 자본지출(CAPEX)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2015년 이후 항만하역사업 투자 확대 차원에서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한진해운신항만 등이 종속기업에 편입된 결과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 차입금 규모는 약 1조 3000억 원이다. 이는 2014년 말 대비 37.86%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EBITDA는 7.4배에서 22배로 급증했다. 올 들어 자금 유치로 차입금이 감소했으나 절대 규모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많다.

계열사 대한항공의 신용위험도 변수로 꼽힌다. 올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735.5%, 순차입금 규모는 13조 9321억 원이다. 전년말 대비 지표가 소폭 개선됐지만 재무부담은 여전히 과중하다는 평가다. 대규모 항공기 투자와 계열사 지원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의 재무상태가 소폭 개선됐으나 사업경쟁력을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다"라며 "대한항공의 현재 현금창출력으로 십 조 단위의 차입금을 지탱하는 건 중장기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 신용등급을 'BBB+, 부정적'으로 매겼다. 한진의 우수한 물류 네트워크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는 강점으로 꼽혔다. 다만 투자부담과 그룹사 신용위험을 고려하면 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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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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