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3세승계 쇼케이스' 된 지주사 전환 ②담경선·서원 남매 지분율 2배↑, ㈜오리온 잔여 지분 활용 가능
박창현 기자공개 2017-11-22 08:35:52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동시에 3세 승계 작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오너 3세들은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후계 승계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주사 전환이 완료된 시점에 3세들의 지주사 보유 지분은 2배 넘게 늘었다. 여기에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끔 사업회사인 ㈜오리온 지분도 일부 남겨둔 상태다.오리온그룹은 최근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자회사 지분 보유 요건(20%)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 달 25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사업회사인 '㈜오리온' 주주들을 대상으로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나섰다. 유증 전 오리온홀딩스의 ㈜오리온 지분율은 12%였다.
현물출자 유증은 ㈜오리온 주주 중에서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주로부터 보유 주식을 현물출자 받고, 그에 대한 대가로 오리온홀딩스 신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청약 결과, 계획했던 1000만 주를 모두 모으면서 지주사는 사업회사 지분율을 37.3%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공개매수 절차에서 이목을 끌었던 것은 오너 3세들의 행보다.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는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장녀인 담경선 씨는 2010년 오리온에 입사해 현재는 오리온재단에 몸을 담고 있다. 아들인 담서원 씨는 2014년 군복무를 마치고 중국으로 유학을 떠난 상태다.
유증 전까지 경선 씨와 서원 씨의 지주사 지분율이 0.53%에 불과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승계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이 때문에 오리온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후계 승계 디딤돌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강력하게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이 전망은 현실이 됐다. 3세들은 이번 유증에 나란히 참여해 지주사 신주를 확보했다. 경선 씨와 서원 씨는 똑같이 보유하고 있던 ㈜오리온 주식 20만 8371주(0.53%) 가운데 15만 5308주(0.39%)를 현물출자 물량으로 내놨다.
교환비율에 따라 남매는 각각 65만 3741주의 오리온홀딩스 신주를 손에 넣었다. 기존 10만 8318주에 더해 보유 주식수가 76만 2059주로 크게 늘어났다. 지분율 또한 0.53%에서 1.22%로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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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회장과 이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 지분을 각각 28.7%와 32.6%로 늘리면서 압도적인 쌍두 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에 3세들까지 추가로 지배력 확대에 나서면서 승계 기틀까지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2세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번 지배구조 재편 과정을 통해 3세들 또한 확고한 지배기반을 마련한 만큼 향후 경영 참여 역시 수월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오리온 잔여 지분 활용 방안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세들은 ㈜오리온 보유 지분 가운데 75%만 오리온홀딩스 주식으로 맞바꿨다. 경선 씨와 서원 씨 모두 5만 3063주 씩 ㈜오리온 잔여 지분을 갖고 있다. 17일 종가(12만 1000원) 기준으로 해당 지분 시장 가격은 64억 원이 넘는다.
경영권과 무관하고 현금화가 용이하기 때문에 이 지분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장 잔여 지분을 팔아서 오리온홀딩스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만큼 양 사 주가 추이를 면밀히 검토한 후 실행에 나서면 된다. 더 장기적으로는 증여·상속세 마련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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