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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상품·계열사 투자' 보수적 자산 운용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CJ그룹]②안전자산 비중 97%, 기부금=운영비· 이자·배당=축적

박창현 기자공개 2017-12-01 08:33:16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1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 산하 재단들은 운영 특성에 맞게 보수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유 자산 대부분이 안전 자산인 정기 예금과 특정금전신탁(MMT) 상품으로 채워져 있다. 그나마 리스크를 안고 투자한 자산이 CJ그룹 계열사 주식이다.

CJ 재단들은 기본적으로 계열사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재단 사업을 꾸리고 있다. 금융 상품 투자로 얻은 이자와 배당 수익은 재단 자산 건전성을 위해 내부 곳간에 쌓아두고 있다.

CJ그룹은 현재 복지 사업을 담당하는 CJ나눔재단과 문화 사업을 지원하는 CJ문화재단 등 2곳의 공익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은 각각 2005년과 2006년 설립됐다. 두 재단 모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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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재단은 모두 매우 보수적인 자금 운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자산 구성 내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J문화재단은 작년 말 기준으로 총 484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43%에 해당하는 221억 원이 현금성 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2억 원은 MMT에, 139억 원은 정기예금 상품에 투자한 상태다. MMT와 정기예금 이자율은 각각 0.56%, 1.3% 수준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산은 ㈜CJ와 CJ제일제당 지분이다. CJ문화재단은 현재 그룹 계열사인 ㈜CJ와 CJ제일제당 지분을 각각 0.43%, 0.06%씩 갖고 있다. 해당 지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돼있다. 장부 가액은 260억 원이 넘고, CJ문화재단은 이 지분을 통해 매년 배당 수익을 얻고 있다.

CJ나눔재단 또한 자산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531억 원의 총 자산 가운데 현금성 자산과 매도가능증권 비중이 99%에 달한다. 세부 항목 비중은 차이가 난다. CJ나눔재단은 CJ문화재단과 마찬가지로 ㈜CJ(0.62%)와 CJ제일제당(0.23%) 지분에 투자하고 있다. 지분 장부가액은 415억 원으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은 116억 원을 갖고 있다.

두 재단은 수익 구조도 거의 동일하다. 먼저 주 수익원은 기부금이다. 기부금 대부분은 CJ 계열사들이 지원하고 있다. CJ나눔재단은 지난해 156억 원의 기부금 수익을 올렸다. 이 가운데 137억 원이 계열사 납부액이었다. CJ제일제당이 가장 많은 80억 원(현금 25억 원, 기타 55억 원)을 기부했고, 뒤를 이어 CJ오쇼핑과 CJ CGV가 각각 12억 원 씩을 내놨다. CJ문화재단 또한 지난해 55억 원의 기부금 수익을 거뒀다.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이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은 기부금 수익에 맞춰 공익사업 비용을 지출했다. 실제 작년에 CJ나눔재단은 154억 원, CJ문화재단은 47억 원을 사업비용으로 썼다. 남은 이익은 3억 원, 8억 원에 그쳤다.

이와 별도로 금융 상품과 계열사 주식 투자를 통해 창출한 수익은 두 재단 모두 내부 곳간에 쌓아두고 있다. CJ나눔재단은 지난해 이자 수익 7474만 원, 배당 수익 2억 9728만 원을 벌어들였다. CJ문화재단 또한 이자로 2억 5076만 원, 배당금으로 1억 8927만 원의 수익을 냈다.

기부금만으로 재단을 운영하면서 사실상 배당과 이자 수익은 그대로 순이익으로 쌓이고 있다. 순이익은 재단 잉여금으로 환입된다는 점에서 재무 건전성 유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 이익 잉여금(고유목적 사업준비금 포함)은 작년 말 기준으로 각각 71억 원, 6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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