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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서열 17위, 조용한 공익사업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LS그룹]㈜LS·E1 지분 재원으로 활용…장학사업에 연 2억원

김일문 기자공개 2017-12-08 08:10:46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2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은 조용하다. LG로부터 계열분리를 하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잡음이 없었다. B2B 기업으로 외부에 노출되는 빈도도 적다. LS그룹의 공익재단 활동도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돼 있다. 남들에게 티를 내지 않고 조용한 공익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장학사업 일부, 해외활동 일부 정도다. 규모도 크지 않다. 그룹 사이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지적도 있다.

LS그룹은 장학사업을 담당하는 송강재단을 두고 있다. LS그룹은 2003년 11월에 LG로부터 계열분리했다. LS로 이름을 바꾼 것은 2005년이다.

LS 출범 뒤 10년간 공익재단을 두지 않았으나 2013년 고 구평회 회장(사진)이 작고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LS 지분과 E1 지분을 재단에 출연, 이를 바탕으로 송강재단을 출범했다. 재단 이름인 송강(松岡)은 소나무 언덕이라는 뜻으로 구평회 회장의 아호(雅號)를 따 명명했다.

◇구평회 회장 지분 출연으로 설립…E1서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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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재단은 설립 당시 구평회 회장으로부터 ㈜LS 지분 0.29%(9만 5530주) E1 지분 0.79%(5만 4600주)를 각각 출연받았다. 이 밖에 E1이 98억 원 상당의 토지, 5억 원 가량의 건물 등을 기부하면서 외형을 갖췄다.

E1이 재단 설립에 부동산을 출연하는 등 주도적으로 나선 이유는 LS그룹의 특징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LS그룹은 LG그룹에서 분리되는 과정에서 세명의 형제가 사업을 나눠 맡았고, 구평회 회장 작고 전 각 사업별로 명예회장 자리에 올랐다.

범LG가(家) 3남이자 오랜 기간 국회의원을 지낸 故 구태회 회장이 LS전선 명예회장을, 4남인 故 구평회 회장이 E1 명예회장을, 막내 故 구두회 회장이 예스코의 명예회장을 맡았다. 송강재단은 엄밀히 따지면 LS그룹내에서 E1에서 만든 재단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재단 운영에 대한 실무 제반사항을 E1에서 담당하고 있다.

◇외형 크지 않아…배당·임대수익 등으로 운영

길지 않은 역사 탓에 송강재단의 장학사업은 외형적으로 작다. 전국 초중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해외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체 목적사업비는 2억 원 남짓에 불과하다. 작년에는 장학금으로 2억 1400만 원, 각종 지원금 명목으로 2000만 원 정도를 지출했다.

재단 운영의 재원은 설립 당시 받은 지분의 배당금과 부동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임대소득과 이자소득이 전부다. 작년의 경우 임대수익 1억 5000만 원과 이자수익 1억 원, 배당금 2억 6000만 원 등 총 5억 원 정도가 모였고, 재단 운영에 따른 고정비 1억 7000만 원과 목적사업(장학금) 2억 3000만 원 가량 등 총 4억 원을 썼다.

재단 운영 재원이자 구평회 명예회장의 출연 주식들은 기부 당시보다 다소 줄었다. 주가 하락에 따른 결과다. 송강재단의 E1 주식 장부가액은 43억 4000만 원, ㈜LS는 77억 8500만 원 정도로 전체 지분가치는 121억 원이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현재 가치는 100억 원에 채 못 미친다.

국내 공익재단의 자산총액을 바탕으로 산정한 송강재단(305억 원)의 순위는 40위 정도다. LS그룹이 재계 서열 17위에 랭크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의 덩치에 비해 재단의 규모는 다소 미미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문화재단·죽호학원 운영, 자산총액 1250억 원)의 경우 재계 서열은 LS그룹보다 낮지만 재단의 자산은 4배 더 크다.

LS그룹 송강재단과 비슷한 자산 규모를 보이는 곳은 LG상남언론재단(305억원) MDM 문주장학재단(304억원) 대교문화재단(300억원) 등이다.

MDM은 부동산 개발 업체이고 대교는 교육 사업체다. LG그룹은 상남언론재단외에 다른 대형 재단을 운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LS그룹의 재단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송강재단은 지난 2015년에는 E1으로부터 약 50억 원 정도의 기부금을 받았지만 공익 사업의 규모를 크게 늘리지는 않고 있다. 2015년 목적사업 비용은 4억 원 가량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다만 장학사업과 별개로 문화, 예술, 체육 분야 지원을 위한 사업도 준비중인 만큼 향후 재단의 활동이 확대될 여지는 남아있다.

한편 송강재단의 이사회는 총 7명(구자열, 최광식, 김종수, 백현기, 이문호, 신준상, 박용욱)으로 구성돼 있으며, 오너 일가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구 회장은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송강재단을 통해 선친의 유훈을 기리고 있다.

송강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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