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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사업 전무, 총자산 176억 전액 현금 보유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②계열사 매달 재단에 자금 출연, 이자 수익 등 의존

김기정 기자공개 2017-12-04 08:42:56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은 전 계열사가 십시일반 출연하는 자금을 원천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매달 수십 차례에 걸쳐 거의 모든 그룹사가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모인 자금은 수익사업에 쓰이거나 예금으로 흘러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은 주식이나 부동산 없이 자산의 100%를 현금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의 사업 활동 현금흐름은 2633만 원이다. 29억 2694만 원이 유입됐고 29억 61만 원이 유출됐다. 전년 현금유출입 규모 역시 지난해와 거의 동일했다.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에 흘러 들어온 현금 중 88%에 해당하는 25억 6698만 원은 기부금이다. 이 중 대부분은 계열사를 통해 확보됐다.

지난해 출연재산의 상세 명세서를 살펴보면 현대쇼핑,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 현대HCN, 한무쇼핑, 현대LED, 한섬 등 거의 모든 계열사가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매달 20~40여 차례씩 최대 수 천 만원의 현금을 보탰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본점과 천호점, 신촌점, 미아점 등 각 점포별로 자금을 출연했다. 이렇게 모인 자금은 공익사업에 직접 투입되기도 하고 예금으로 예치된다.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은 그룹 소속 유일한 공익재단이다. 재단이 그룹 공익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전 계열사가 십시일반 모은 자금을 토대로 사업이 전개되는 구조다. 이 같은 재단 운영 방식이 자금 유출입 내역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수입 중 기부금과 소규모 기타 유입액을 제외한 전액은 이자수입이다. 전체 수입의 11%에 해당하는 3억 원가량이 이자수입을 통해 창출됐다. 현대백화점그룹복지재단은 모든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총 자산 176억 6664만 원 중 미리 납부된 선급법인세 4677만 원을 제외한 전액이 현금성 자산이다. 이밖에 주식, 부동산 등 나머지 자산은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배당금이나 금융투자를 통해 수입의 상당 부분을 충당하는 여타 재단의 자금 활용 방안과는 거리가 있다.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은 수익사업을 역시 전혀 벌이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자산 내역을 살펴보면 총자산 중 정지선 회장, 정몽근 명예회장 등이 설립 시 출연한 124억 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53억 원은 유동자산으로 분류된다.

이 유동자산 역시 현금성 자산이다. 우리은행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인 MMDA와 정기예금에 각각 13억 원, 39억 원을 예치해뒀다. 지난해에도 이 같은 자산 구성 내역은 동일했다.

재단 규모는 1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08년 총 자산은 152억 원으로 10년 간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사업수익은 30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오히려 20% 축소됐다. 기부금을 통해 수입을 확보하고 자금의 대부분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구조도 변함이 없다.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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