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후순위채·코코본드' 저금리시대 고수익 노려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한국타이어그룹]①한국타이어나눔재단, 총수일가 출연 '0'…장학사업 등 활동

길진홍 기자공개 2017-12-06 08:38:02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9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1990년 자본금 30억 원 규모로 문을 열었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유일한 공익재단으로 저소득층을 비롯한 사회적 소외계층 생할지원과 장학사업 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설립 초기 기본재산을 전액 출자했다. 이후 수 차례 그룹 계열사 출연을 거쳐 현재 자본금이 200억 원으로 불어났다.

2016년 12월 현재 자산총계는 242억 원이다. 금융자산이 238억 원으로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남은 4억 원가량이 토지와 건물 등 기타자산으로 이뤄졌다.

주요 수입금은 기부금과 이자수익 등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각각 31억 원, 16억 원을 출연했다. 이자수익으로 약 5억 원이 유입됐다. 수입금은 전액 고유목적사업인 공익사업으로 쓰였다. 고유목적 사업 지출 규모가 55억 원으로 수입금을 3억 원을 초과했다. 기부금 수익이 제한된 가운데 해마다 적극적인 공익사업 활동을 벌였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별도의 수익사업 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다. 부족한 재원은 후순위채 등 투자로 충당했다.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자산은 장기금융상품(49억 원), 유가증권(147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유가증권의 경우 비교적 투자 위험이 높은 시중은행 후순위채와 신종 자본증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담 후순위채
<2016년 12월 현재>

농업금융 후순위채 20억 원, 우리은행 후순위채 31억 원, 국민은행 후순위채 14억 원, 중소기업은행 후순위채 9억 원 등을 각각 소유했다. 부산은행과 산업은행이 발행한 코코본드를 각각 10억 원, 20억 원 보유했다. 이밖에 우리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13억 원 어치를 소유했다.

표면금리는 3.4%~4.58%로 은행 예금금리를 웃도는 수준이다. 대부분 상품 가입이 2014년에 이뤄졌다. 만기는 상품별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설정돼 있다. 이처럼 고금리 상품에 자산 대부분을 예치한 이유는 계열사 기부금 외에 마땅한 수익원이 없기 때문이다.

그룹 주력사인 한국타이어와 지주사인 한구타이어월드와이드 출연에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사원기부로 일부가 유입되고 있으나 소규모에 그친다.

재단 대표를 맡고 있는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 기부금 출연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한국타이어그룹 총수일가 출연금은 '0원'이다. 대주주 출연이 없고 배당금 수익 등을 올리지 못하면서 결국 후순위채 등 고금리 상품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조 회장 일가는 소극적인 기부와 달리 재단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조양 회장은 설립 초기부터 줄곧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이기흥 서울예대 이사장, 홍성범 전 효성바스프 사장, 송경용 나눔과 미래 이사장 등이 이사로 활동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