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인하학원, 3000억 수익사업 수입 '눈길'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⑤고유사업과 맞먹는 규모, 부속병원 운영 등 이익률은 낮아
박상희 기자공개 2017-12-04 08:41:50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30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정석인하학원의 수익사업 규모가 눈길을 끈다. 정석인하학원의 고유목적사업 수입이 한 해 4000억 규모인데, 수익사업 수입이 3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관련 법에 따르면 비영리 공익 재단법인의 수익사업은 목적사업의 경비 충당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인정된다.정석인하학원의 수익사업 수입 규모가 큰 것은 부속병원 및 의료센터 운영에서 비롯됐다. 3000억 원이 넘는 수입 가운데 2900억 원이 병원 운영과 임대업 수입 등이다. 수입이 많은 많큼 지출도 많았다. 수익사업 전체 소득금액은 124억 원으로 이익률은 높지 않았다. 수익사업에서 소득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배당 및 이자 등 금융자산이다.
◇ 부속병원·의료센터 운영 등 수익사업 수입 3000억 웃돌아
정석인하학원은 지난해(2016학년도) 7059억 원의 수입금액을 기록했다. 고유목적사업 수입이 4027억 원이었고, 수익사업 수입이 3032억 원이었다. 구체적으로 고유목적사업 수입은 등록금(2519억 원) 등 목적사업 수입이 309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 보조금 615억 원, 기부금 313억 원 등이 더해졌다.
|
수익사업 수입은 크게 금융, 부동산, 기타수익사업 등으로 분류됐다. 금융수입 규모는 75억 원이다. 부동산 임대 등을 통한 수익은 30억 원이다. 부동산 수입은 8.5억 원의 필요경비가 소요되면서 순수입은 22억 원에 그쳤다.
수익사업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것은 기타 부문이다. 기타 수익사업으로 잡힌 수입규모가 2926억 원으로 전체 수익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석인하학원 관계자는 "부속병원 운영수입, 임대사업 운영 수입, 의료센터 운영 수입 중 금융소득과 부동산 수입을 제외한 금액을 기타 수익사업으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 병원·의료센터 등 수익사업..수입 많지만 실제 소득은 낮아
정석인하학원의 수익사업 규모는 고유목적사업 수입의 70%에 해당할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이다. 물론 비영리 학교법인도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수익사업은 법인의 설립목적과 본질에 반하지 않는 정도의 것으로, 목적사업의 경비충당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인정된다.
정석인하학원 정관에 따르면 법인이 설치·경영하는 학교의 운영을 위해 진행하는 수익사업은 임대업(토지건물), 의료사업, 의료용품 도매업, 현봉안사업, 일반 도소매업, 주차장 운영업, 기타 상기관련 부대사업 등 7개로 정해져 있다.
정관은 또 해당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한일빌딩·인하빌딩·항동창고·동대전 부동산 등의 임대관리사업, 인하영현봉안, 인하국제의료센터 관리사업을 경영하도록 정하고 있다. 결국 2926억 원에 달하는 기타 수익사업 수입은 병원 운영 및 임대사업 등에서 발생했다.
해당 사업은 소요되는 지출 규모도 컸다. 벌어들인 2926억 원의 수입 가운데 2899억 원이 필요경비로 지출됐다. 소득 금액은 27억 원에 그쳤다.
◇ 수익사업 수입, 배당·이자 등 금융 수입 비중 가장 커
수익사업 수입 규모는 병원 운영 및 임대업 등 기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순소득 기준으로는 별도 경비가 필요 없는 금융자산이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정석인하학원 수익사업의 지난해 전체 소득은 124억 원이었다. 금융 소득이 75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구체적으로 이자(52억 원), 배당(6.6억 원), 기타(16억 원) 등이 금융 소득의 주를 이뤘다.
수익사업의 수익사업 수입 및 지출, 소득 현황 등은 정석인하학원의 자산 현황과 무관치 않다. 정석인하학원 총 자산규모는 1조 413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금융자산 규모가 3577억 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고유목적 금융자산이 3502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수익사업 금융자산은 75억 원 규모다.
토지와 건물의 경우 총자산가액이 각각 470억 원, 3490억 원이다. 이 가운데 수익사업으로 분류된 금액은 각각 38억 원, 57억 원 가량이다. 정석인하학원은 부동산 임대 수익사업으로 30억 원의 수입을 기록했고, 22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