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차기 사장 선임, 이사회 '독립성' 지킬까 임추위 5명 중 2명 농협중앙회 출신…새출범 노조도 변수
서정은 기자공개 2017-12-11 09:46:5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6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의 차기 사장 선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시선은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로 쏠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른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와 달리 독립적인 임추위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하지만 구성원을 놓고 보면 농협중앙회 및 농협금융지주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이번 이사회에서 얼마나 독립적으로 후보를 결정하느냐가 차기 사장 선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NH투자증권의 이사회는 총 8명으로 구성돼있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보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총 4개의 소위원회가 있다. 이 중 임추위 소속 5명 위원들이 후보를 확정하면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사장이 선임되는 구조다.
현재 임추위에는 5명이 소속돼있다. 김원규 사장을 포함해 정용근 비상임이사, 이장영 사외이사, 김선규 사외이사, 김일군 사외이사가 맡고있다. 김 사장의 경우 위원회에 소속돼 있지만 의결권은 없다.
농협중앙회 출신인 정용근 비상임이사와 김일군 사외이사는 농협중앙회의 의중을 반영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이사는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서울지역본부장을 거친 뒤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 이사는 농협중앙회에 40여년간 재직하면서 경남지역본부장, 기획조정실장, 경제사업 상무, NH한삼인 대표이사 등 요직을 거쳤다.
김선규 사외이사는 현대건설 부사장, 현대도시개발 대표이사, 대한주택보증 사장을 거쳤다. 이장영 사외이사 또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금융감독원 감독서비스총괄본부 부원장 등을 거친 외부인물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 이사회 관계자는 "이사회 내에서도 여태껏 안건마다 지주 입김을 차단하려는 목소리와 이를 반영하려는 목소리가 부딪혀왔다"며 "이번에 얼마나 독립적인 결정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의장인 이정재 전 금융감독원장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최대한 외풍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 이정재 의장이 금융감독원장을 할 때 노조와의 갈등이 있었는데, 본인 스타일을 굽히지 않고 사표를 낸 적이 있었다"며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이사회가 독자적인 결정을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NH투자증권 노동조합도 변수다. 올초에도 노동조합은 이사회 안건에 강하게 반발하며 회의실을 점거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이사회에서 비상임이사에 농협중앙회 측 인사를 선임하려는 움직임이 나온 탓이다. 노조 측은 이사회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고, NH투자증권은 결국 해당 인사의 선임안을 철회하는 등 홍역을 겪어야했다.
내년 1월 출범할 새 노조 또한 '농협중앙회 및 농협금융지주의 간섭을 막겠다'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노조 관계자 또한 "이사회가 얼마나 독립적으로 움직이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내년 2월 중 이사회가 열릴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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