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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회원사, 차기 금투협회장 캐스팅보트 쥐나 진입요건 완화, 사모운용사 등 80곳 신규 진입…의결권 등 영향력 급증

김시목 기자공개 2017-12-08 13:14:0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6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운용사 등 금융투자협회 신규 회원사들이 협회장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게될 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의 요건 완화로 회원사가 1년새 50% 불어나면서다. 다만 회비분담금이 가산돼 반영되는 투표 방식을 고려하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황영기 협회장이 연임 포기의사를 밝히면서 후임자 인선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 전임 증권사 CEO들이 줄줄이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당장은 협회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후보군에 오른 인물들이 상당수 전임자들로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에서 의외 요인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등 굵직한 인사들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여타 금융기관과는 차이가 있다. 회원사당 1표제가 아닌 회비분담금이 가산돼서 반영되는 구조다. 40%는 전체 의결권(1사 1표)을 반영하되, 60%는 각 사의 회비분담금 비중대로 점수가 부여된다. 회비분담금이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황영기 협회장이 당선된 2015년의 경우 회원사는 160여 곳이었다. 회비분담금을 많이 내는 대형 증권사 등의 영향력이 컸다. 삼성증권 사장, KB금융지주 회장 등 굵직한 이력을 보유한 황 협회장이 수장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신규 및 전체 회원사 급증이란 큰 변수가 등장했다. 지난해 160여 곳 수준이던 정회원사가 금융당국의 진입요건 완화로 새로 대거 유입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정회원사는 240여 곳으로 무려 50% 증가했다. 사모운용사 등 신규 회원사만 80곳이 들어왔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50곳 안팎에서 대형사들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특히 후보자 3~4명이 막판 시소게임이 이뤄질 경우 의외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비분담금이 워낙 차이가 많이 나서 기존 대형사 입김이 신규 회원사 등장으로 줄어들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상존한다. 금융투자협회 회비분담금 비중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대형사는 수십 억원, 소형 운용사는 1000만 원 수준 정도가 전부다.

IB 관계자는 "회비분담금이 정확히 알려지고 있진 않지만 대형사 1곳의 납부금이 소형 운용사 여러 개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40%에 반영되는 의결권 비중이 특정 후보에게 쏠리지 않는다면 대형 회원사들의 입김은 여전히 거셀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결의를 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금융투자협회 공익이사 3명, 외부인사 2명 등 총 5명으로 꾸려진다. 모집 공고가 끝난 뒤 후보자를 3~4명으로 압축하면 1월말 임시총회를 거쳐 협회장이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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