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확장 CJ, 시장성 조달도 '화끈' [2017 Big Issuer 분석]넘치는 자금수요 회사채로 충당…내년 7850억 만기, 대규모 발행 예약
이길용 기자공개 2017-12-15 15:52:5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회사채 빅이슈어(Big Issuer)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계열사들이 전세계적으로 확장을 이어가다보니 자금 조달 수요가 급증해 조 단위 회사채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멈추지 않는 CJ의 확장 본능과 내년 회사채 만기 물량을 고려하면 조 단위 회사채 발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13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CJ그룹은 올해(1월 2일~12월 13일 납입 기준) 1조 4100억 원(사모사채 포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CJ그룹은 2011년 1조 1100억 원의 회사채를 찍은 뒤 이후 지속적으로 물량을 줄였다. 2014년 5500억 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회사채 자금 조달 규모를 늘렸다. 2015년과 2016년 회사채 발행 규모는 각각 7700억 원과 1조 3300억 원에 달했다.
CJ그룹이 회사채 빅이슈어로 거듭난 것은 CJ그룹의 확장 정책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CJ그룹 계열사들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현지에서 매물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시도했다.
CJ대한통운은 2015년 중국이 CJ로킨을 인수하는데 4550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3대 종합 가전업체인 TCL과 물류합작법인인 CJ스피덱스를 설립하는데 811억 원을 출자했고 말레이시아 센추리 로지스틱스 인수에 471억 원을 사용했다. 베트남 항만·물류회사 제마뎁(Gemadept)를 인수하는데 1400억 원이 조만간 지출될 예정이다.
CJ CGV도 글로벌 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8000억 원을 투자해 터키의 마르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는데 CJ CGV와 CJ E&M이 각각 3000억 원과 1000억 원을 부담했다. 말레이시아 최대 극장체인 GSC는 우선협상자 선정 단계에서 탈락하고 영국 뷰시네마(Vue Cinema)는 공시를 통해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CJ CGV는 꾸준히 글로벌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투자자금을 일부 회수하기 위해 베트남 법인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도 중국·브라질·러시아 등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자금 마련을 위해 삼성생명 보유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해 3577억 원을 확보했고 현재 CJ헬스케어를 매각해 조 단위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보유 자산과 현금이 넉넉하지 않다보니 지분 매각만으로는 부족했고 외부 차입이 불가피했다. CJ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는 국내 원화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집중적으로 조달했다. 국내에서는 AA급 신용도를 기반으로 낮은 금리에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투자 적격 신용도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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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내년에도 7850억 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확장을 위한 투자 부담과 회사채 상환 수요까지 고려하면 내년에도 조 단위로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권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블록딜·M&A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CJ그룹은 국내외 IB들의 핵심 고객 중 하나다.
자금 수요가 급증한 CJ그룹 계열사들은 딜 한 번으로 조달하는 자금도 극대화하고 있다. 올해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은 각각 한 차례씩 회사채를 발행해 각각 3300억 원과 4000억 원을 확보했다. 두 차례 회사채를 발행했던 CJ헬로비전은 1800억 원과 1500억 원을 회사채로 조달했다. 지난해에는 CJ제일제당이 21회차 회사채를 6000억 원이나 발행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다만 적극적인 조달 행보에 신용도가 훼손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지난해 마르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차입 부담이 급증했던 CJ CGV는 AA-에서 A+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SK로 매각을 추진했던 CJ헬로비전도 강등을 피할 수는 없었다. 확장 정책과 더불어 신용도를 적절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은 자금 조달 수요가 워낙 많아 증권사 IB들이 핵심적으로 관리하는 고객 중 하나"라며 "CJ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에 우량 등급을 줬던 신평사들은 과도한 확장 정책에 점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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