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지주회사 전환 도우미 '두각' [M&A/합병·분할] 롯데제과·오리온 등 대기업 분할 거래 활발
송민선 기자공개 2018-01-08 08:07:4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에도 국내 주요 대기업 집단들은 계열사 내 또는 계열사간에 활발한 분할과 합병 거래를 수행했다. 발전을 멈춘 중견그룹들이 생존을 위해 알짜 계열사들을 시장에 내놓았다면 대기업들은 경영 효율을 높이고 시너지 확충을 위한 사업 구조 재편을 수행했다. 특히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분할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김·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의 활약이 빛났다.머니투데이 더벨이 분석한 2017년 기업 합병 거래(분할/조인트벤처 포함) 규모는 완료기준 및 발표기준으로 각각 18조 7879억 원과 13조 9621억 원을 기록했다. 건수로는 42건과 40건으로 집계됐으며 대기업 계열사 간 합병 및 분할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료 기준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거래는 롯데제과가 계열사 지분을 분할한 건이다. 분할 전 롯데제과는 2017년 상반기 기준으로 롯데쇼핑 7.86%, 롯데칠성음료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9.29%와 8.37%, 롯데푸드 9.32%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롯데제과의 분할은 4개사의 투자·사업부문을 각각 분할한 후 각 투자부문을 롯데제과 존속법인인 롯데지주에 합병시키는 지주회사 체제 출범에 따른 조치다. 발표일과 완료일은 각각 4월과 10월로 거래금액은 3조 9825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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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개시된 오리온홀딩스 분할 거래도 올해 완료된 굵직한 거래였다. 거래금액은 3조 7517억 원이다. 오리온은 2017년 6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회사 분할을 마쳤고, 오리온은 투자사업과 식품사업 부문을 각각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으로 분리했다.
존속회사 오리온이 사명을 오리온홀딩스로 변경해 투자사업 등을 하게 되고, 분할 신설회사인 오리온은 음·식료품의 제조, 가공, 판매를 담당하는 식품사업을 한다. 오리온홀딩스는 주식교환, 현물출자 등을 거쳐 지주회사로 전환 중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2016년 11월 회사 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결정해, 지난 4월 거래를 완료했다. 사업 분할을 하면서 법인은 현대중공업(존속법인·조선·해양·엔진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사 체제가 됐다.
합작법인(JV) 설립 거래에선 PHC그룹은 프랑스 발레오와 합작사를 설립한 거래가 눈길을 끌었다. 거래는 11월 완료됐으며, 거래규모는 1조 2064억 원 수준이다. PHC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 그룹인 발레오와 협업을 통해 토크컨버터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복안이다.
합병 거래에선 LG화학과 LG생명과학이 1조1057억 원 규모의 빅딜이었다. 업계에선 이번 합병으로 LG화학은 레드바이오(의약)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LG생명과학은 장기 안정적 투자재원 확보로 신약개발에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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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분할거래에서 가장 두드러진 자문 실적을 기록한 자문사는 단연 김앤장이었다. 김앤장은 완료 기준(14건, 9조 5702억 원)에서 경쟁 자문사들을 멀찍이 제치고 자문 실적 1위를 기록했다. 롯데제과,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의 지주회사 전환 도우미를 자처한 공이 컸다.
기업 인수·매각 거래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김앤장이 합병·분할 거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모양새다. 내년 실적 역시 독보적인 질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앤장은 올해 발표 기준으로도 8건, 거래금액 4조 6115억 원을 차지하며 1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규모 3조 7517억 원에 달하는 오리온 분할 건을 성사시킨 광장은 완료 기준 2위를 기록하며 김앤장의 뒤를 이었다. 자문 건수는 6건으로 김앤장에 비해 많지 않았지만, 오리온과 LG화학 합병 등 대규모 딜을 수행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위는 법무법인 율촌이 자리했다. 율촌은 2017년 합병·분할거래에서 1조 2980억 원 규모, 7건의 거래를 수행했다. 특히 거래규모 1조 원 이상인 PHC그룹과 프랑스 발레오의 JV 설립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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