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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난다 희망 매각가 5000억 원 근거는 현금창출력 높은 화장품사업, 고밸류 핵심

박시은 기자공개 2018-01-16 10:25:1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5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에서 관측하는 스타일난다 매각희망가는 최소 5000억 원 이상이다. 타당한 가치 산정인지 알아보기 위해 참고할 만한 가장 최근 거래로 작년 하반기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더블유컨셉코리아 인수 거래를 들 수 있다.

당시 책정됐던 더블유컨셉의 100% 지분가치는 1020억 원 수준이었다. 더블유컨셉의 작년 거래액(소비자가격 기준) 예상치인 900억 원에 EV/GMV(Gross Merchandise Volume) 약 1.1배를 적용한 값이다. 유통업체인 점을 감안, 지분가치 산정 기준은 매출액이 아닌 거래가가 쓰였다. 플랫폼 제공자인 더블유컨셉의 경우, 개별 브랜드로부터 거래가 중 30%가량을 수수료로 받기 때문에 총 매출액은 총 거래가의 30%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더블유컨셉코리아는 개별 브랜드에 플랫폼을 제공하는 유통회사인 데 반해, 스타일난다는 유통뿐만 아니라 제조와 판매까지 전담하는 브랜드 회사란 점에서 정확히 동종업체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스타일난다의 경우 자체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총 거래가를 곧 매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동일한 상대가치 평가 방식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양쪽의 밸류에이션에 차등을 둬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스타일난다의 2017년 예상 연 매출액은 1500억 원 수준이다. IMMPE가 더블유컨셉 인수 당시 적용한 밸류에이션(1.1배)을 액면 그대로 적용하면 스타일난다의 기업가치는 1700억 원에 수준에 그친다.

시장에 알려진 난다의 매각희망가(5000억 원)에 한참 못 미친다. 희망가격을 매출액(거래액)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역산할 경우 난다의 가치는 EV/GMV 기준 약 3~3.5배로 더블유컨셉보다 월등히 높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매도자가 이처럼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점이 인수 후보들 사이에서 어떻게 평가될지도 난다 인수전의 관전 요소다.

일각에서는 난다가 브랜드를 취급한다는 점에서 패션업계 상장사인 한섬이나 신세계인터내셔널을 적절한 비교 대상으로 들고 있다. 우선 한섬의 시가총액을 감안한 EV/EBITDA 배수는 7배다. 최근 하락 기조가 뚜렷한 패션업종의 밸류에이션은 5~6배로 한섬보다도 낮다. 이는 스타일난다 매각가로 최소 5000억 원 안팎을 인정받길 원하는 매도자의 명분을 약화시킬 소지가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상대적으로 높은 멀티플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EBITDA 대비 시가총액은 10~11배 수준으로 동종업계 내 최상위권이다. 패션업보다 높은 성장성과 현금창출력을 갖춘 화장품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화장품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난다의 적정 멀티플이 10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입찰 경쟁 상황이 매도자 측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 바이아웃 거래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 대상인 점을 감안하면 매도자 측이 희망하는 5000억 원 내외의 희망가격이 터무니없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거래 대상은 김소희 난다 대표의 보유 지분 100% 중 60~70% 내외가 될 전망이다.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그룹 계열 사모투자(PE) 운용사인 엘캐터톤아시아(L Catterton Asia, 옛 L캐피탈)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굴지의 글로벌 PE들을 비롯, 국내 대형 SI들도 인수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매각 주관은 UBS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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