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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주식 싹쓸이' 구씨 일가 실질지배 강화 [예스코의 가족회사 플랜]①자사주 30% 취득 계획, 오너家 의결권 지분율 72% 상승

박창현 기자공개 2018-01-16 08:28:1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5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스코가 대대적인 지배구조 재편에 나선다. 자기주식 취득과 사업 분할 카드를 동시에 꺼냈다. 예스코는 기업구조 개편에 다른 주주 권익 보호 차원에서 자기주식 취득 결정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목표한 물량만큼 자기주식을 취득할 경우, 예스코는 구씨 가족 회사 체제가 더욱 강화된다.

LS그룹 계열 도시가스 업체인 예스코가 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했다. 예스코를 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와 사업회사 '예스코'로 분할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분할 절차가 완료되면 예스코홀딩스는 예스코와 한성, 예스코서비스, 대한가스기기 등을 지배하는 지주사로 전환된다.

예스코는 기업 분할과 동시에 자사주 취득 결정도 내렸다. 기업구조 개편에 따른 주주 권익 보호가 표면적인 이유다. 예스코는 사업회사 '예스코'를 물적 분할할 계획이다. 상법 제530조에 따라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을 일정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다만 예스코처럼 단순 물적 분할의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이에 예스코는 주주들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주식 매입이라는 보호장치를 마련해 준 것으로 해석된다.

예스코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복잡하다. 예정대로 자기주식 매입절차가 완료되면 예스코는 사실상 오너 일가 가족회사가 되기 때문이다.

예스코 최대주주는 구씨 일가다.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38.7%에 달한다. 오너 일가 중에서도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일가 지분이 가장 많다. 구 회장은 구두회 전 예스코 회장의 장남으로, 예스코 지분 13.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누나인 구은정 씨(5.29%)는 2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기주식수도 적지 않다. 예스코는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94만 9670주의 자사주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전체 발생주식 600만 주의 15.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미 54.5%에 육박하는 지분을 오너일가가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예스코는 지배구조 재편 연장선상에서 추가로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2일 간 자기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매수 예정 수량은 발행주식의 30%인 180만 주며, 매수 가격은 4만 5000원이다. 이는 최근 3개월 동안의 예스코 종가에 17%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충분한 가격 이점을 준 셈이다.

현재 오너일가 지분과 자기주식을 제외하면 발행주식의 45%만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계획대로 자기주식을 매입하게 되면 유통주식은 15% 수준으로 낮아진다. 남아있는 유통 주식을 예스코가 싹쓸이하는 거래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예스코 최대주주인 구씨 일가는 다양한 선택지를 택할 수 있다. 공개매수 후 오너 일가는 의결권 기준으로 72%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별다른 견제 없이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분 수준이다.

더나아가 자진 상장 폐지를 노릴 수도 있다. 최대주주 보유 지분이 95%를 넘어서면 자진 상장 폐지가 가능하다. 8부 능선을 넘게 되는 만큼 기준 미달시 2차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어떤 선택지를 고르던 간에 구씨 일가의 예스코 지배력은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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