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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 리더는]최범수, 금융당국·하나은행과의 인연이헌재·서울대·KDI 인맥, 최흥식·장하성 등 정부인사와 친분

김선규 기자공개 2018-01-18 11:23:3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7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으로 선정된 최범수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금융계 막강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헌재 사단으로 알려진 그는 금융위원회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상근자문위원을 맡으면서 금융계뿐만 아니라 현 정부 인사와도 상당한 인연을 맺고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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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후보자가 이헌재 사단에 합류하게 된 시점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이던 1998년 금융감독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다. 당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발탁한 최 후보는 위원장 자문팀장을 맡아 금융회사 구조조정에 관한 전반적인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 최 후보자와 함께 이 전 부총리 눈에 띈 인물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권재중 전 신한은행 부행장, 서근우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이성규 연합자산관리회사(유암코) 사장 등이다.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원이었던 최 원장은 감독기구경영개선팀을 맡아 은행, 증권, 보험 등 영역별로 흩어져 있는 금융감독기관의 조직과 기능을 재정립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출신인 권 전 행장은 금융감독규제와 금융사 건전성 강화 업무를 맡았고, 이 전 부총리와 한국신용평가에서 일한 서 전 이사장은 구조개혁기획단 제2심의관을 역임하며 중견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총괄했다.

업계 관계자는 "30대 중반에 이헌재 눈에 띈 이들은 IMF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의 핵심 업무를 맡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아직까지도 최 원장을 비롯한 당시 멤버들이 사적으로 종종 만나면서 친분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이 전 부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상당한 신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팀장을 맡으면서 각종 보고서, 기자 회견문, 인터뷰 답변서를 전담했다. 2004년 이 전 부총리가 국민은행으로부터 수천만원의 자문료를 받아 논란에 휩싸일 때도 당시 국민은행 부행장이었던 최 후보가 국민주택은행 합병에 대한 자문에 대한 대가로 받은 것이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금도 이 전 부총리가 어려운 일을 닥칠 경우 최 후보를 호출한다고 한다.

최 후보는 현 정권 인사들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다. 앞서 언급한 최흥식 원장뿐만 아니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이성남 국회의원, 이동걸 산업은행장 등도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알고 지낸 막연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인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곽 조직에서 외환위기 극복을 이한 경제개혁안을 함께 마련하면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헌재 사단 멤버로 이 전 부총리가 형성한 인적 네트워크를 자연스럽게 흡수하면서 금융당국, 민간기업 가리지 않고 풍부한 인맥을 보유한 것으로 안다"며 "특히 서울대 경제학과와 KDI 출신이라는 점에서 경제·금융 관련 분야에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와도 인연이 깊다. 1998년 하나은행이 충청은행을 인수할 당시 이 전 부총리와 함께 양사 합병의 밑그림을 그렸던 인물이 최 후보다. 이 전 부총리가 충청은행 인수를 거부했던 김승유 하나은행장을 만나 설득하는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성규 유암코 사장과 서근우 전 이사장은 김승유 회장에게 발탁돼 하나금융지주 전략을 총괄하는 부사장을 맡았다. 현재 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으로 있는 서근우 전 이사장은 양원근 사외이사와 과거 금융연구원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들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최 후보를 지원사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 후보의 화려한 인맥이 후계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미지수"라며 "김정태 회장을 견제할 수 있는 대항마로 부각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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