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바꾼 ABL생명, 적자 털어낼까 [보험경영분석]연간 손실 감소 전망…위험손해율 등 수익성 지표 개선 필요
신수아 기자공개 2018-01-24 16:19:2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4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방보험표 생명보험사로 체질 개선에 나선 ABL생명보험(이하 ABL생명)이 수익성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지난해 손실과 이익의 경계를 줄타기 해 온 ABL생명이 적자 기조를 탈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2016년 말 안방보험에 인수된 ABL생명은 지난해 8월 지금의 사명을 달았다. 옛 이름(알리안츠 생명)을 뗀 후 영업전략도 변했다. 변액·보장성보험의 강자로 통했던 과거 타이틀을 버리고 저축성보험을 공격적으로 영업했다. 저축성보험은 단기간 내 외형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한번에 환입되는 수입보험료가 많아 단기간 매출 성장에도 도움된다. 다만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하에서는 책임준비금의 대한 부담이 높다.
지난해 2분기 오랜 적자 고리를 고리를 끊고 24억 원의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어 3분기에도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손실 규모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지난 3분기 순손실은 4억원으로 이는 2016년 3분기 순손실 1229 원 대비 1200억원 가량이 줄어든 규모다.
인수 첫 해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연간 실적도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ABL생명은 안방보험에 인수되기 직전까지만해도 연간 순손실이 수 백, 수 천 억원에 이르렀다. 2015년 874억원, 2016년 253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결손금만 쌓아왔다. 3분기 말 이익잉여금에서의 차지하는 결손금 규모는 2624억원에 달한다. 실적의 턴어라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현재 4분기 실적이 결산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다"며 "기존 보장성·변액보험의 장점을 유지하며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 흑자로 전환되지 못해도 적자 규모는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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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수익성 지표는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적자상황이 이어지며 ABL생명의 총자산수익률(ROA)·자기자본수익률(ROE)은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해오고 있다. 업계 평균치(지난해 상반기 기준 ROA, 1.04%, ROE 10.75%)까지 회복되려면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위험손해율은 지난해 업계 평균 대비 악화됐다. 2016년 말 ABL생명의 위험손해율 113.3%를 기록한 이후, 연속 3분기 110% 대의 위험손해율을 나타냈다. 2017년 1분기 115.12%, 2분기 113.11%, 3분기 112.04%로 각각 집계됐다. 위험손해율은 통상 업계 평균이 80% 수준으로 극소수의 업체를 제외하곤 100%를 넘기지 않는다.
위험손해율이란 위험보험료 대비 사망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보험료 대비 실제 사망률에 따라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즉 보험사가 예측한 사망률보다 실제 사망률이 높을 수록 비율은 높아지고 이는 손실로 이어져 수익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 그간 오랜 저금리로 보험사의 이익원천으로 꼽혔던 이자율차이익·사업비차익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많다. 그만큼 위험률 관리를 통한 위험률차이익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앞선 관계자는 "지난해 그간 미지급됐던 자살보험금과 이에 따른 지연이자가 반영되며 위험손해율이 높아졌다"며 "4분기에는 이 같은 요인이 해소돼 평년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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