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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조달금리 연 4% 중반 유력 [대우건설 M&A]시중은행 제안보다 낮아져…현금동원력 앞세워 협상 우위

이상균 기자공개 2018-02-02 08:28:2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1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의 인수자금 조달 금리가 연 4% 중반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시중은행들이 제시한 금리가 연 5%대인 것에 비해 낮아진 수치다. 현금 동원력을 앞세운 호반건설이 시중은행들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이다.

31일 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시중은행과 협상 중이다. 지난 29일 이들 은행으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접수 받을 당시만 해도 연 5%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막상 협상이 진행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 4% 중반대가 거론되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이 제시한 금리에 비해 50bp 이상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 신용등급은 A-로 대우건설과 동일하다. 대우건설 3년 민평금리가 5.016%인 것을 감안하면 호반건설 조달 금리도 연 5%대가 유력했다. 시중은행들도 호반건설에 연 5%대 금리를 제시했지만 현재로선 이보다 낮은 4% 중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IB업계에서는 '현금 부자' 호반건설이 협상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해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자금의 상당 비중을 대출에 의존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PE들과 달리 호반건설은 현금이 풍부해 시중은행들에게 아쉬울 게 없는 처지"라며 "오히려 호반건설이 보유 현금을 무기로 시중은행들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인수 대상인 대우건설과의 관계를 고려해서라도 높은 금리를 고집할 수 없는 처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우건설은 산업은행과 PF 사업을 제외하면 시중은행과 거래가 거의 없다"며 "경영권 매각 이후 산업은행이 차지하고 있던 빈자리가 점점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이번 인수 금융을 계기로 호반건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의 주요 경영진 중에 시중은행 출신이 다수 포함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전중규 호반건설 총괄 부회장은 외환은행 부행장 출신이며 최승남 호반건설산업 대표는 우리은행 부행장을 역임했다.

호반건설은 다음 주내로 인수자금 조달 금리 등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대표 주선사는 2곳 이상을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 대표 주선사는 최소 2곳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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