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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2년차' 미래대우, IB 커버리지 역량 배가 [하우스 분석]본부 경쟁체제, 회사채 주관 점유율 확대...올해 DCM 부문 돌풍 예고

김시목 기자공개 2018-02-14 09:38:5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합병 2년차를 맞는 미래에셋대우의 IB 커버리지 경쟁력이 한층 강력해졌다. 대기업 네트워크 척도인 일반 회사채(SB) 부문 점유율이 크게 확대되는 등 달라진 존재감을 보였다. 연초긴 하지만 부채자본시장(DCM) 주관부문은 선두권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업계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말 IB 기업금융본부(커버리지 조직)를 두 개로 나눈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했다. 본부 간 경쟁을 통해 딜 수임 역량을 높인 것. 실제 끈끈함을 보였던 롯데그룹, 현대차그룹 외 이슈어가 즐비한 LG그룹 등의 딜에도 잇따라 등장했다.

◇ '커버리지 역량 척도' SB 주관실적 확대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 들어 이날까지 9750억 원 어치 일반 회사채(SB) 물량을 주관했다. 점유율 기준으로는 16.39%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연초 쌓아 올린 SB 주관 점유율은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제철(6000억 원), LG유플러스(3000억 원), 현대건설(3000억 원), 호텔롯데(2500억 원) 등의 회사채 실적(공동)을 쌓았다. SK브로드밴드(1500억 원), 한솔제지(1000억 원) 등은 단독 주관했다. 반영 전이지만 조 단위 딜인 LG화학도 맡았다.

미래에셋대우의 현재 회사채 주관실적은 3위권이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에 밀리곤 있지만 NH투자증권(4위)을 제치고 있다. 지난 수년 간 이들 '빅3' 하우스와 경쟁 자체가 어려웠던 데 반해 올해는 선두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아직 수요예측이 진행되지 않은 다수 딜을 대거 수임했다. 3000억 원 발행을 준비 중인 ㈜SK 회사채엔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어 실적을 크게 불릴 것으로 보인다. 또 최대 5000억 원 규모 KCC와 빅 이슈어 LG디스플레이 회사채에도 공동 주관사를 맡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대기업 커버리지 역량의 척도인 회사채 시장에서 한 단계 올라선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며 "SB 실적을 기반으로 DCM 부문 상위권을 달리는 돌풍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올핸 '빅3' 구도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기업금융본부 간 경쟁 효과 쏠쏠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으로 평가했다. 당시 IB1 부문 내 기업금융본부를 1·2본부로 나눠 각각 김형종 상무와 김현준 상무를 선임했다. 기존 기업금융본부 내 4개 팀이 2개씩 1본부와 2본부로 편입됐다.

이로 인해 본부 간 경쟁체제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의도였던 본부 간 경쟁체제 도입에 따른 커버리지 역량 제고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미래에셋대우의 커버리지 조직은 이 같은 본부간 경쟁체제를 통해 실적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주관실적 텃밭이던 롯데그룹, 현대차그룹 등에서 딜수임을 놓치지 않는 가운데 인기 이슈어들이 즐비한 LG그룹 회사채에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주관사), 현대중공업(인수단) 등 조 단위 유상증자에도 빠지지 않았다.

IB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기업금융본부를 두 개로 나눠 경쟁 체제를 구축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강점을 보이던 대기업 외 신규 이슈어까지 네트워크가 강화되면서 빅딜에 참여하는 빈도가 과거 대비 확연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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