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대주주 리스크' 현실화되나 추가 유상증자 난항 예상…소유 구조도 변수 부각
신수아 기자공개 2018-02-26 16:37:25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3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이하 보감회)의 안방보험그룹(이하 안방보험) 위탁 경영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 해외 자산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유상증자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자칫 해외 자산 매각을 압박할 경우 매각 리스크에도 오를 수 있다.중국 안방보험은 향후 1년간 인민은행 등 5개 부처로 구성된 보감회 위탁경영팀에서 경영을 맡게된다. 주주총회·이사회·감사 등 경영과 관련된 핵심 업무 모두가 위탁경영팀에 이관된다. 경영과 관련된 제반 결정을 사실상 금융 당국이 내리게 된다는 의미다. 이는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에 집중해 온 안방보험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련의 움직임을 살펴봤을 때) 자본 유출을 막겠다는 중국 정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라며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한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은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한 이후 각각 5000억 원, 3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후 동양생명의 RBC비율은 2017년 3분기 기준 223.7%까지 확대됐으며 인수직후 210.8%을 기록했던 ABL생명의 RBC비율 역시 2017년 3분기 말 기준 20%포인트 증가한 234.9%로 높아졌다.
우려할 수준도 아니지만 안심할 수준도 아니다. 두 회사의 RBC비율은 약 270%에 이르는 업계 평균을 하회하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자본 건전성 기준은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현 수준의 RBC비율 유지를 목표로 한다고 해도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의 자본 확충은 불가피하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그간 안방보험이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전제하에 두 회사의 RBC비율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대주주 안방보험의 자본 투입이 어려워지면 두 회사의 자본 확충 셈법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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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얽혀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배구조도 변수다. 현재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최대주주는 각각 안방보험그룹의 자회사인 안방생명보험유한회사(Anbang Life Insurance Co.,Ltd., 이하 안방생명)와 손자회사인 안방그룹지주회사(Anbang Group Holdings Co., Ltd., 이하 안방그룹지주)다. 안방그룹지주는 안방생명이 100%출자한 페이퍼컴퍼니다.
동양생명은 지분 42%를 안방생명보험유한회사가, 33.4%를 안방그룹지주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반면 ABL생명의 경우 지분 100%를 안방그룹지주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방생명보험의 본점은 북경에 있으며 안방그룹지주는 홍콩 소재의 회사다. 홍콩에 비해 중국 본토의 자금은 해외 유출이 상당히 까다롭다. 사실상 중국 당국이 자본 유출 '불허'를 선언한 상황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홍콩에 적을 둔 안방그룹지주는 비교적 자금 운영의 여지가 존재한다.
앞선 관계자는 "해외 에쿼티 자산 매각이 현실화되면 소유 구조에 따라 우선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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