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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 해외손실·비용부담 '이중고' [Company Watch]에폭시수지 등 원재료가격 상승, 中·베트남법인 부진 지속

심희진 기자공개 2018-02-28 08:12:2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6일 15: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화페인트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관비 부담으로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설립한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 자회사들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원가 상승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한편 해외 거점을 재정비하는 데 집중해 수익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1946년 4월 설립된 삼화페인트는 건축용·PCM(컬러강판)용·플라스틱용 도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을 중심으로 충청남도 공주, 경상남도 김해 등에서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삼화페인트는 추가 수요처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0년 5월 중국 웨이하이에 도료법인(위해삼화)을 설립한 데 이어 2004년 1월 장자강(장가항삼화)에 추가 거점을 만들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시장 안착에 성공한 삼화페인트는 동남아시아 진출도 타진했다. 먼저 2010년 10월 베트남 박닌성에 현지법인(SAMHWA PAINTS VINA)을 설립했다. 이듬해엔 말레이시아 도료업체인 페더럴(Federal)과 합작해 현지법인(SDN.BHD.)을 세웠다. 이외에 2016년 3월 인도 뉴델리에 거점(SAMHWA PAINTS INDIA)을 마련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베트남 호치민에 추가 법인(SAMHWA-VH)을 만들었다.

문제는 최근 들어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 결과가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해 삼화페인트의 해외 도료법인 6곳은 모두 영업손실 및 순손실을 기록했다.

베트남 시장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SAMHWA PAINTS VINA는 지난해 매출액 113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3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SAMHWA PAINTS VINA는 스마트폰 케이스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용 도료를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제품을 대량 납품하며 성장했다. 2011년 4000만 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14년 184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플라스틱이 아닌 메탈 케이스를 사용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대형 판매처가 사라지면서 400억~5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6년 177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줄었다.

또 다른 베트남법인인 SAMHWA-VH도 지난해 13억원의 매출과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AMHWA-VH는 세탁기, 냉장고 등에 쓰이는 가전용 도료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삼화페인트가 플라스틱용 도료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설립했지만 사업 초기 단계인 탓에 판매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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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법인들이 처한 상황도 좋지 않다. 위해삼화는 지난해 매출액 108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28% 줄었고 영업손실 폭은 10억원 이상 확대됐다. 순손실 규모도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었다. 장가항삼화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222억원을 기록했지만 2년째 1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만 해도 위해삼화와 장가항삼화는 200억원대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의 경우 위해삼화는 26억원, 장가항삼화는 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내 철강산업의 업황 침체로 PCM용 도료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휴대전화 사양 변화로 플라스틱용 도료의 수요처가 사라진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매출 동력으로 웨어러블 기기, 가전 및 자동차용 도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적 반등을 이뤄내진 못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해외법인의 실적이 안좋은 이유는 플라스틱용 도료 수요가 감소한 데 있다"며 "인도법인과 호치민법인은 설립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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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원재료인 이산화티타늄(안료), 용제, 첨가제, 수지 등의 가격이 상승한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삼화페인트는 원재료의 60%가량을 외부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 등에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폴리올 등 원자재값이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늘었다. 특히 에폭시수지의 경우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등으로 수급상황이 악화되면서 최근 3개월간 판매가격이 30% 가까이 올랐다. 2014년만 해도 600억원대였던 판관비는 지난해 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어난 탓에 도료업계 전반이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행인 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회복세를 띠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30%가량 늘었는데 올해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에스엠투, 유씨에이치 외에 영업흑자를 거둔 자회사가 없던 탓에 연결실적은 주춤했다. 2013~2014년 4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88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이 1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00년 이후 17년 만이다. 순이익도 전년보다 85% 감소한 20억원을 기록했다.

삼화페인트는 경영 효율화 및 고부가제품 개발을 위해 해외사업을 재정비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방침이다. 더불어 수익 반등의 일환으로 원가 상승분을 유통가격에 차례로 반영할 예정이다. 앞서 삼화페인트는 올해 초 도료 판매가격을 평균 10%가량 인상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 해외 투자법인의 초기 고정비 부담에 따른 적자와 원가율 상승 등으로 경영환경이 나빠졌다"며 "다만 건축용 도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관련 물량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삼화페인트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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