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계열사 공동투자 확대 '드라이브' 작년 1.7조 투자…GIB사업부 신설 영향 탓
안경주 기자공개 2018-03-06 10:10:5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계열사 공동투자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증권·은행·생명보험·캐피탈 등 신한금융그룹 각 계열사의 투자은행(IB) 역량을 한데 모은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사업부문 출범을 계기로 해외 투자 등에서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올해 공동투자 목표금액을 전년대비 상향 조정된 2조 5000억 원으로 늘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GIB사업부문 출범 후 계열사 공동투자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투자는 GIB부문 계열사 중 2개사 이상이 참여한 투자를 말한다.
신한금융은 작년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의 CIB(Corporate & Investment banking) 사업부문을 생명보험과 캐피탈을 포함한 GIB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GIB사업부문 내 공동투자(약정완료 기준)는 37건, 1조 77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GIB사업부문 출범 전 이뤄진 공동투자는 14건, 3237억원에 그쳤다. 반면 GIB사업부문 출범 후엔 23건, 1조 4553억 원으로 공동투자 규모가 급증했다.
여기에 지난해말 성사된 판교 알파돔 공동투자 입찰 건 등 미약정 상태의 거래를 포함하면 GIB사업부문 출범 후 공동투자 규모는 더욱 커진다.
수익 등 재무 성과도 좋았다. GIB사업부문은 지난해 2135억 원의 순익(세전기준)을 달성했다. 이는 예년대비 30%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2020년 연간 세전 이익 6000억 원'이라는 목표 달성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GBI사업부문 자산규모도 19조 7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2조 9000억 원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GIB사업부문은 자본시장을 담당하는 그룹 내 매트릭스조직"이라며 "공동투자의 경우 과거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의 CIB사업부문 시절에도 있었지만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과 시너지 효과면에서 GIB사업부문의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GIB사업부문이 그룹 동반 성장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게 신한금융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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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000억 원 규모의 판교 알파돔시티 6-4빌딩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원월드와이드플라자의 '시니어 메자닌 채권'을 1억 9000만 달러(약 2000억 원) 어치를 인수한 사례는 GIB사업부문의 대표적인 성과다.
특히 원월드와이드플라자 건은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뱅크에 직접적인 네트워크가 있는 신한생명이 딜소싱(매물 발굴)을 하면서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할 수 있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원월드와이드플라자 건은 GIB사업부문이라 가능한 공동 주선 사례"라며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GIB사업부문의 공동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공동투자 목표금액도 전년대비 5000억 원 이상 늘어난 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참여하는 간접 투자를 추진하고, 해외 투자은행(IB)과도 투자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 GIB사업부문 시장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상품공급 활성화를 통한 고객수익률 제고와 그룹 수익력 확장에도 힘쓸 방침이다.
아울러 GIB사업부문의 새로운 밸류체인(Value Chain)을 활용한 주선 경쟁력 강화와 함께 IPO(기업공개)·회사채 주관 등 어드바이저리부문에서도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GIB사업부문의 커뮤니티를 활용한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해 IB 전 영역에서 '원스톱 토털 솔루션(One Stop Total Solution)'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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