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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전략적 컨소시엄'으로 금호타이어 인수구조 변경 청도 국유기업 3곳도 인수주체…中정부 차원 타이어산업 강화

칭다오(중국)=윤지혜 기자공개 2018-03-19 00:00: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0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재추진하는 중국 더블스타타이어 주요 출자자들이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금호타이어 인수주체가 더블스타 1곳이 아닌 청도 시(市) 국유기업을 포함한 4곳이 되는 셈이다. 이는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비단 한 민간기업의 투자가 아니라 중국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타이어산업 재편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차이용선 더블스타 회장은 지난 16일 중국 청도 본사에서 일부 국내언론을 만나 "이번 인수는 청도시에 있는 다른 3개 국유기업과 연계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스타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청도국신그룹, 청도성투그룹, 청도항그룹 등 3곳이다. 이들 4개 기업이 '싱웨이코리아(Xingwei Korea)'라는 펀드를 설립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구조다.

이는 더블스타가 지난 2017년 처음 인수를 추진할때와 차이가 있다. 싱웨이코리아 펀드에 중국 시 당국이 지분을 들고있는 업체들이 참여한건 동일하지만 과거에는 재무적투자자로서 자금만 태우는 구조였다면 이번에는 실제 경영에서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로 바뀐 것이다.

우선 국유기업 3곳은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를 더블스타에 위임했다. 더블스타가 기본적인 운영과 영업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대표 주체로 활동한다. 단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릴때는 이들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투자 구조는 금호타이어 인수가 중국 정부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결정이라는걸 의미한다.

차이 회장은 "3개 국유기업은 더블스타와 아무런 자본 관련성이 없다"며 "이들과 컨소시엄을 이룬 이유는 청도 발전 전략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블스타를 더 강하게 키워 청도 타이어산업을 발전시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인수구조로 금호타이어에 생기는 가장 큰 변화는 이번 투자가 보다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구성한 칭다오 스타 마이크로-에쿼티 인베스트먼트 펀드(Qingdao Star Micro-equity investment fund)' 만기는 2021년 말까지였다. 설립일 기준 3년 후부터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가능하도록 구조가 짜였다.

반면 이번 인수주체는 재무적투자자 중심의 사모펀드(PEF)가 아닌 국유기업 투자자이기 때문에 배당 혹은 단기간 내 매각을 통해 엑시트 할 우려가 낮아진다. 또한 과거에 비해 거래 금액이 줄어들면서 부채성 자금도 거의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더블스타는 6463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해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확보하기로 했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두 번이나 추진한 배경에 대해 "더블스타 입장에서 금호타이어는 존중할만한 기업"이라며 "더블스타 강점은 트럭·버스 타이어, 금호타이어는 승용차 부문이 있으니 양사 합병과 경영정상화로 이른 시일 안에 글로벌 상위 10위에 들어갔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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