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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광주 재방문…달라진 태도 '눈길' 낙관적 평가에서 회생불가로…작년 발표와 대조적

광주(전라도)=윤지혜 기자공개 2018-03-20 10:52:0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6개월만에 다시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을 찾았다. 산은에 취임한 후 두 번째 방문이다. 작년과 이번 만남 둘 다 이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조와 대화하기 위한 자리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금호타이어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점이 눈길을 끈다. 금호타이어는 작년이나 올해나 여전히 경영난과 재무상태 악화를 겪고 있다.

이 회장은 19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금호타이어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 제목은 작년 9월말과 동일한 '금호타이어 향후 처리방안'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과 이 회장 설명은 과거와 비교했을때 180도 바뀌었다. 과거 금호타이어에 대해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독자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채권단 체제 아래 정상화 달성이 불투명하다고 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존속가치가 4600억원, 청산가치가 1조원이라 경제적 파산 상태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며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 채권단 공동관리 아래에서는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더블스타에 매각이 실패하면 더 이상 살릴 명분이 없으므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국민경제와 지역경제를 고려해 내린 최선의 결정임을 강조했다.

이는 과거와 전혀 다른 뉘앙스의 발언이다. 이 회장은 작년 가을 산은에 취임한 직후 가장 처음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안건을 맡았다. 당시 금호타이어는 경쟁입찰을 통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와 협상이 결렬된 상태였다.

지난 9월29일 이 회장은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금호타이어 독자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채권단 채권만기 연장 합의와 더불어 중국법인이 지고 있는 해외은행 차입금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에 "신규자금 중 7500억원이 중국지원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법인의 정상화를 담보하기 곤란하다"고 한 것과 대조적이다.

노조의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온도 차가 느껴진다. 이 회장이 지난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일자리 지키기'였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는 새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 추진하는 구조조정기업"이라며 "국정 기조에 발맞춰 기업을 살릴 계획이고 일자리도 대부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10월13일 추석 연휴무렵 이 회장은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노조를 찾기도 했다.

이날 이 회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노조와 1시간25분간 면담했다. 당초 예정된 시간은 1시간 가량이었으나 대화가 길어졌다. 더블스타와 협상 데드라인을 3월말로 예정한 가운데 매각 선결조건인 노조 합의를 받아내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노조가 우려하고있는 내용을 지적했고 (우리는) 최대한 진지하게 대답했다"며 "오늘 결론히 나진 않았지만 특별한 적대적 감정 없이 진지하게 대화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최소 한 두번 더 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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