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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IPO 절차 '이례적' 속도전 'LCC 주가 상승세 + 모회사 자금확보 수요 + 경쟁사 재원확충' 등 영향 미친듯

양정우 기자공개 2018-04-12 14:06:5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1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코스피 입성을 공식화한 에어부산의 기업공개(IPO) 속도가 매섭다. 이달 상장주관사 선정과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마무리할 기세다. 에어부산이 속도전을 전개한 이유로 저비용항공사(LCC) 주가상승, 모회사 자금확보, 경쟁사 재원확충 등 3가지 요인이 꼽히고 있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이달 내로 상장주관사 선정을 끝내고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이 과거 몇 차례 상장을 시도했던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속도다.

에어부산은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LCC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국내 LCC 상장사의 주가가 전고점을 향해 치솟고 있다.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의 주가는 지난해 초반 주당 2만원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매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5만원 선에 육박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가 안정화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LCC 기업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IPO를 준비해 온 에어부산 입장에선 놓치고 싶지 않은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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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IPO는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기대해온 카드이기도 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올 들어 부동산(광화문 사옥)과 주식(CJ대한통운 지분)을 불문하고 처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4조 4398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 비중은 47.5%에 달하고 있다.

올해 에어부산의 상장이 성사되면 아시아나항공은 구주매출을 통해 자금을 수혈받을 수 있다. 보유 지분(지난해 말 기준 46%) 가운데 10~20% 정도를 현금화하는 게 가능하다. 구주매출 규모는 에어부산의 상장 밸류에이션에 달려있다. 티웨이항공(당기순이익 397억원)과 지난해 실적(285억원)을 비교할 때 시가총액은 7000억~80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티웨이항공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것도 에어부산의 IPO를 자극했을 공산이 크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이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티웨이항공도 증시 입성이 임박했다. 후발 주자인 이스타항공 역시 IPO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 LCC의 경쟁 구도가 심화된 상황에서 경쟁사가 수천억원의 투자 재원을 속속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향후 상장 자금으로 중장거리 신규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미국 보잉사의 신형 여객기(B737-맥스)를 도입하는 데 상장 재원을 활용할 여지가 크다.

에어부산 역시 IPO를 공식화하면서 항공기 추가 도입을 시사했다. 동시에 시뮬레이터 장비 확보와 자체 정비시설 확보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투명성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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