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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글CB, 야박한 발행조건에 벤처펀드 난색 다수 운용사가 퇴짜…조건 일부 낮춰 140억원 발행 성공

이충희 기자공개 2018-05-18 10:28:4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6일 14: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이글이 메자닌 인수에 목말라 있는 코스닥 벤처펀드들을 대상으로 전환사채를 발행,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그러나 발행사가 갑이 된 시장 분위기에 맞춰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다수 운용사에 퇴짜를 맞는 등 뒷말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이글은 지난 15일 1회차 전환사채(CB)를 14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람다자산운용, 파란자산운용, 로버스트자산운용 코스닥 벤처펀드들이 모두 인수해갔다.

자이글과 발행 주관을 맡은 IB는 지난달부터 기관투자자를 만나며 투자 유치를 타진해왔다. 코스닥 벤처펀드를 출시한 대부분 사모 자산운용사와 접촉했다.

그러나 자이글 측이 최초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3년, 전환권 행사시기 3년 등 타이트한 발행 조건을 내밀어 대부분 운용사가 투자를 거절하는 일이 벌어졌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무리 벤처펀드들이 메자닌 인수를 갈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조건으로는 투자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 "업황도 썩 좋은 분야가 아니어서 3년 동안 자금을 묻어두기 어려운 곳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자이글은 지난해 매출 825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실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6년 대비 55% 가량 감소하는 등 업황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국 자이글은 풋옵션 조건을 1년으로 낮춰 벤처펀드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전환권 행사시기를 3년 그대로 못박았고, 매도청구권(콜옵션)을 70%나 적용하는 등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받아냈다.

전환권조정(리픽싱) 조건이 없고 전환가액이 기준주가의 103%로 결정되는 이례적인 구조까지 제시됐다. 표면금리와 만기금리는 모두 0%다. 모두 발행사에 유리하게 짜여졌다.

이 같은 발행 조건은 발행사가 대세가 된 메자닌 시장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야박한 구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일부 코스닥 벤처펀드들이 인수해가면서 최근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까지 발행사에 유리해졌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발행사 입장에서는 3년 동안 무이자로 돈을 빌려 쓰기 좋은 곳이 코스닥 벤처펀드 시장이 됐다"면서 "이런 조건에도 운용사들이 받아갈 수 밖에 없는 게 최근의 시장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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