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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채권 재분류…"금리민감도 낮췄다" 1.3조 어치,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변경

신수아 기자공개 2018-05-29 10:24:21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생명보험(이하 흥국생명)이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됐던 1조28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재분류했다. 금리 상승기 금리 변화에 따른 민감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보험업계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1분기 중 1조2840억원 규모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계정을 재분류했다. 1분기 말 기준 만기보유금융자산은 총 9조7224억원이며, 같은 기간 매도가능금융자산 규모는 6조239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금리 변화에 따른 민감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16년 4분기 중 1조9950억원 규모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한 바 있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면서 만기까지 보유할 증권(만기보유금융자산)과 중도에서 매각할 증권(매도가능금융자산)을 구분한다. 만기보유금융자산은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해 변동성이 적으나, 매도가능금융자산은 분기별로 시장가치를 따져 평가이익이나 손실이 자본에 즉각 반영된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의 경우 금리 변동에 따라 평가손익이 회계상에 고스란히 반영되다보니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금리인상기 채권을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 평가손실은 불가피해진다. 보유채권을 만기보유채권으로 재분류해 금리 상승에 따른 민감도를 축소시켰다는 의미다.

앞선 관계자는 "기존에는 금리가 10bp 상승시 RBC비율이 약 2.8%p 하락하는 구조였지만 재분류 후 1.8%p 정도만 하락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말 약 5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하 영구채)를 발행하는 등 RBC비율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157.6%에 불과했던 흥국생명의 RBC비율은 자본확충 이후 180.9%(2017년 말 기준)까지 상승했다.

특히 현재 약 800억원 규모의 영구채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 상황이다. 흥국생명이 기 발행한 후순위채의 자본인정액이 순차적으로 차감되면 잔여 영구채는 전량 보완자본으로 인정받게 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등 수차례에 걸쳐 약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해당 채권의 만기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이때 후순위채는 잔존만기 5년부터 매년 20%씩 자본 인정액이 차감된다.

앞선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오는 3분기 말 기준 흥국생명의 RBC비율은 약 190%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영구채와 후순위채는 각각 자본으로 인정되는 비율이 다르다. 보험사의 건정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을 산출하는 가용자본은 크게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으로 구성된다. 영구채의 경우 발행사 자기자본의 25%까지는 기본자본으로, 자기자본의 50%까지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반면 반면 후순위채는 발행사 자기자본의 50%까지 전량 보완자본으로만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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