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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발행어음' 운용 차별화 '글쎄' 기업금융 투자·회사채로 쏠릴 듯, 시장 여건·규제 걸림돌

양정우 기자공개 2018-06-01 08:13:0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6: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IB'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취득하면서 운용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 여건과 운용 규제를 감안할 때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발행어음 1호' 한국투자증권처럼 단기적인 수익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연내 1조50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찍을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안건은 지난 23일 금융위원회의 증권선물위원회를 통과했다. 초대형 IB로 지정된 지 반 년만이다.

초대형 IB가 발행어음으로 확보하는 재원은 쓰임새가 어느 정도 고정돼 있다. 기업금융(6개월 유예)에 50%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동시에 유동성 자산보유 요건(1·3개월 만기도래 부채)을 충족시켜야 한다. 부동산금융은 최대운용비율이 30%로 규정돼 있다. 초대형 IB의 최종 포트폴리오는 △기업금융(50%) △유동성자산(25% 안팎) △부동산금융(25% 안팎) 등으로 예측이 가능한 셈이다.

초대형 IB의 운용수익 격차는 결국 기업금융 투자에서 판가름이 난다. 부동산금융은 시장의 운용수익률이 4~5% 수준으로 수렴돼 있는 상황이다. 공격적 지분(Equity) 투자로 잭팟을 터뜨릴 경우 보수적 운용 기조를 유지하는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는 초대형 IB의 기업금융 재원이 대부분 회사채로 몰릴 것으로 관측한다. 국내 시장 여건과 금융 당국의 규제로 NH투자증권은 물론 초대형 IB의 선택지가 제한돼 있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기업금융 재원의 상당량을 BBB급 회사채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초대형 IB는 조 단위 발행어음을 찍을 때마다 기업금융 최소운용비율(50%)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채를 제외하면 수천억원 재원을 빠르게 소화할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 지분 투자는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투자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기업 대출도 이미 진행해온 사업인 만큼 대규모 신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조 단위 발행어음을 찍은 후 최소 운용비율을 맞추려면 회사채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초대형 IB 대부분이 비슷한 투자 전략을 선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성 자산보유 요건도 있기 때문에 과감한 운용 전략을 짜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발행어음 운용마진이 100bp 수준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조달금리는 연 2.3%, 예상 운용수익률은 3.1~3.5%로 각각 추정된다. NH투자증권 역시 경쟁사의 수익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이 큰 돈이 된다는 시각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발행어음 잔량이 누적되면 레버리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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