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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범국 예보 사장, 연임 가능성은 후임자 선임 장기화 우려, 분위기 변화 '솔솔'

안경주 기자공개 2018-06-01 09:43:4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동안 멈췄던 금융공기업 인사 시계가 다시 움직이면서 곽범국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곽 사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6·13 지방선거 이후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 후임 인선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역대 예보 사장 중 연임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그동안 교체에 무게가 실려왔지만 곽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곽 사장의 임기가 이달 26일 만료됐지만 아직 후임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예보 사장은 임추위가 복수로 후보를 추천하면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후임을 선임하기 위해선 통상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예보는 아직도 임추위 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예보 관계자는 "현재 임추위 구성과 관련한 논의가 전혀 없다"며 "언제쯤 구성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곽 사장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관계법상 후임이 선임되기 전까지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안팎에선 한동안 멈췄던 금융공기업 인사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곽 사장의 거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했다.

그동안 예보는 금융당국의 신호가 없어 임추위를 구성하지 못하고 무작정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정부 내 조율과정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특히 당초 검토했던 후보군들이 모두 사장 자리를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3월 신보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최영록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등 후보들이 모두 낙마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관료출신 인사를 배제하면서 후임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예보 다른 관계자는 "후임 사장 선임과 관련해 인사가 (오랫동안) 지연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관료출신을 배제하는 분위기 때문에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6·13 지방선거 이후에나 임추위가 구성돼 후임 선정 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차기 예보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곽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당초 역대 예보 사장 중 연임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교체에 무게가 실려왔지만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다른 공기업에 비해 예보 사장은 역할이 많고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임명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예보 사장은 기획재정부 차관,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부총재와 함께 금융위 당연직 위원이다. 또 부실금융회사를 판정하는 결정권한을 가진 예금보험위원회의 위원장도 겸직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의 기약없는 인사검증 과정을 감안하면 '1년 연임'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곽 사장이 지난 2014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2015년 예보 사장으로 취임해 박근혜 정부측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은 약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후임자 선정 전까지 사장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조직 안정 등을 고려할 때 연임을 하던 교체를 하던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며 "업무의 연속성, 수장의 장기 공백 사태 등을 고려할 때 곽 사장의 연임 카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는 전날 신임 신보 이사장으로 윤대희 가천대학교 글로벌경제학과 석좌교수를 임명 제청했다. 윤 내정자는 1949년생으로 제물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캔자스대에서 경제학 석사, 경희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들어온 윤 내정자는 재정경제원 총무과장과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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