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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서 첫돌 SK바이오텍 스워즈공장…글로벌 시장 잡는다 원료의약품 다국적 제약사에 공급…HPAPI·현지화 등 강점

스워즈(아일랜드)=이윤재 기자공개 2018-06-07 07:57:11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6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에서 꼬박 비행시간만 14간이 걸리는 아일랜드. 기네스맥주, 거리공연(버스킹)으로 친숙하지만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대상으로는 낯선 곳이다. 이곳에 SK그룹 의약품위탁생산(CMO) 계열사 SK바이오텍이 둥지를 틀었다. 인수 1년을 맞이한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은 SK그룹 특유의 '행복날개' CI를 달고 '5조 2교대' 체제로 쉼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5일(현지시간)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에서 약 30분 남짓 달려 도착한 스워즈(Swords)시. 과거 아일랜드 정부가 정책적으로 제약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스워즈, 코크 등에 다국적제약사들의 생산기지들이 세워졌다. SK바이오텍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로부터 인수한 스워즈 공장도 마찬가지다. SK바이오텍 스워즈 공장 정문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스워즈 공장의 생산제품은 API(원료의약품)다. 원료를 들여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분리·정제·여과 과정 등을 거친 뒤 분말이나 액체 등으로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고객사 포장(DP) 공장들로 실려나간다. 고객사들은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BMS 등으로 스워즈 공장에서 만들어진 API들이 전 세계에 팔려나간다.

SK바이오텍 스워즈 공장에 들어서기 앞서 안전화와 조끼, 고글이 지급됐다. 인체에 들어가게 될 약물의 API를 만드는 이곳의 특성상 위생관리는 엄격하다. 공장에 들어서자 주황색이 섞인 빨간 조끼를 착용한 직원들 사이로 녹색 조끼를 입은 이들도 간혹 보였다. SK바이오텍 관계자는 "원래 조끼는 연한 녹색이었는데 SK그룹 CI에 맞춰 빨간색으로 변경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워즈 공장은 약 2만 5000평에 달한다. 생산동 5개(대규모 3개, 소규모 2개), 창고, 품질관리실, 연구소 등으로 구성돼있다. 각 건물에는 석유화학 공장에서 봤을 법한 촘촘한 파이프라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SK바이오텍 관계자는 "합성의약품 API 생산은 용해, 촉매 등 화학적 반응으로 이뤄지는 만큼 화학제품 공장과 유사하다"며 "의약품에 쓰이는 원료인만큼 안전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생산동에 들어서자 원료에 솔벤트를 섞어 용해시킨 뒤 슬러리화시키는 리액터가 보였다. 리액터 근처에 다가서도 일반 화학공장과 달리 코를 자극하는 솔벤트 냄새가 나지 않았다. 리액터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원료와 솔벤트를 합쳐 2000L가량을 집어넣고 공정을 거친 최종제품의 무게는 약 50Kg~150Kg 내외다.

SK바이오텍 관계자는 "용해과정에서 솔벤트가 수천리터 쓰이지만 공정을 거치면 전부 제거된다"며 "철저히 밀봉(실링)해 작업하는 탓에 솔벤트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와 소규모는 최종 생산물 크기만 다를 뿐 공정은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생산동에서 나오자 수천개 파이프라인들로 연결된 저장탱크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김현준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상무(공장장)는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단순히 돈만 있다고 생산설비를 인수할 수 없다"며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사업인 만큼 인수자의 품질관리 및 연구개발 능력이 검증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API 공장과는 찹려화된 스워즈 공장의 강점은 HPAPI(하이포텐트API) 등 특화된 공정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자동화시설 비중이 높고, 공장내 유틸리티 시설 규모가 커 증설이 용이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텍 스워즈 공장을 2~3시간 둘러보는 동안 한국 사람 보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37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지만 한국인 직원은 5명 뿐이다. 나머지는 BMS 시절부터 근무해온 이들이다. SK바이오텍 관계자는 "BMS시절부터 근무했던 이들이 인수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PMI(인수후 통합) 작업까지 마쳤다"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나 유럽 마케팅사업도 현지인력들로 전부 채워져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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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 5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공장에서 직원들이 반응기에 원료를 투입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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