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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 사외이사직 물려주기 관행? 재선임 한달만에 사의표명…전임·신임 사외이사, 모두 국민대 전문대학원장

안영훈 기자공개 2018-06-11 08:31:3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1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제조업체 현대리바트에서 사외이사직 물려주기 모습이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3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한터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실효성조차 의구심이 제기된다.

현대리바트는 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개천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원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임시주주총회는 현대리바트의 기존 사외이사 3명 중 한명인 최경란 사외이사가 재선임 한달여만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현대리바트 사외이사 선임은 그 과정이나 내용에서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

최경란 사외이사가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나게 된 것은 그가 지난 4월 16일 서울디자인재단의 대표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공모를 거쳐 서울시장이 임명하게 되는데 서울디자인재단의 대표이사 공모 서류 접수 기간은 지난 2월 22일~3월 9일까지였다.

지난 2016년 3월 25일 현대리바트 이사회 멤버가 된 최경란 사외이사는 당초 지난 3월 25일로 2년 임기가 만료됐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3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를 2년 임기로 재선임했다.

서울디지인재단 대표이사 공모 시기와 현대리바트 사외이사 재선임 시기를 비교해 보면 최경란 사외이사는 현대리바트 사외이사 재선임 당시 이미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직에 지원했던 상황이다.

결국 최경란 사외이사는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공모 결과를 기다리는 와중에 현대리바트 사외이사직을 수락했다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되자 현대리바트 사외이사직을 포기한 셈이다.

최경란 사외이사가 더 좋은 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현대리바트는 공석이 된 사외이사 자리를 채워야 했다. 지난 3월 주주 권익 보호 강화를 위한 신설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처음으로 운영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사외이사 물려주기 모양새가 됐다.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가 된 최경란 사외이사의 직전 직업은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원장이다. 최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선임된 김개천 신임 사외이사의 직업도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원장이다.

모양새가 보면 최경란 사외이사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개천 사외이사가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원장에 선임됐고, 현대리바트 사외이사 자리까리 물려받은 셈이 됐다.



이와 관련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가구 디자인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원"이라며 "사외이사 역시 디자인 분야에 있어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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