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국민銀, '금타 충당금 환입' 시각차 "소급적용 가능" VS "회계 발생주의"
김선규 기자공개 2018-07-27 10:44:4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6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충당금 환입과 관련해 우리은행과 하나·국민은행이 다른 해석을 내놨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회계 발생주의에 입각해 충당금 환입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반면 우리은행은 환입 이슈도 소급적용이 가능해 이전 분기에 선제적으로 반영해도 무방하다며 2분기에 충당금을 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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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와 STX엔진이 구조조정과 매각 등으로 정상화 절차를 밟으면서 과거 쌓았던 충당금 중 각각 1900억원, 1200억원을 2분기에 환입했다. 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와 STX엔진의 자산건전성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해 각각 50%이상의 충당금을 적립해왔다. 하지만 2분기 자산건전성을 요주의로 상향조정했다.
눈에 띄는 점은 다른 은행과 달리 우리은행만 금호타이어의 등급을 상향조정해 충당금을 2분기에 환입했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익스포져가 각각 1300억원, 670억원을 보유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3분기에 충당금 환입을 결정했다. 현재 이들 은행은 금호타이어의 자산건전성을 회수의문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유상증자를 7월에 실시했기 때문에 회계 발생주의 원칙에 따라 7월말에 자산건전성 재조정을 통해 충당금을 환입할 예정이어서 2분기에 환입이슈를 반영하기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비슷한 이유로 금호타이어 충당금 환입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기업회계기준 1010호 보고기간후사건'에 따라 충당금환입은 수정을 요하지 않은 보고기간후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결산된 이후 더블스타의 유상증자가 실시됐기 때문에 충당금 환입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하기가 애매하다"며 "통상 충당금 적립의 경우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소급적용해 반영하지만 환입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2분기 충당금 환입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계감사인과 협의한 이후 결정된 내용이며 충당금 환입도 적립과 같이 분기가 겹친 시기에 발생할 경우 이전 분기에 반영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충당금 환입을 소급 적용한 사례가 없지만, 환입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공되는 사건일 경우 소급 적용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환입 규모는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점검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회계기준에는 손상에 따른 충당금 전입에 대한 소급적용에 대한 내용이 있지만 환입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6월 말 기준으로 상반기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시점에서 7월 더블스타의 유상증자가 있을 거라는 명확한 증거를 파악했다면 소급 반영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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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충당금을 각각 1100억원, 600억원을 쌓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은 금호타이어의 무역어음 잔액이 늘어나 지난 6월 12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7월 말과 8월 초 건전성등급을 요주의로 상향조정할 예정이다. 등급재조정으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3분기에 각각 900억원 500억원의 충당금이 환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 또한 추가 충당금 환입으로 3분기 순익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요주의로 상향조정된 금호타이어와 STX엔진이 정상여신으로 재분류될 경우 1700억원이 추가 환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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