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GDS, 합병 후 대규모 인력조정 나서나 PCB가 주력, 고객사 동일…지원·영업 분야 중복
이경주 기자공개 2018-08-16 08:01:03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4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덕전자가 자회사 대덕GDS를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 합병회사가 향후 적잖은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 주력사업이 인쇄회로기판(PCB)으로 동일한데다 최대 고객사까지 같아 영업과 지원 등 업무가 중복되는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대덕GDS는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과 고객사 내 입지 약화로 수주량이 감소하고 있어 사업적으로도 인력조정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최근 공시에 따르면 대덕전자는 이달 23일부터 대덕GDS 흡수합병 절차를 시작한다. 합병비율은 1(대덕전자)대 1.6072719(대덕GDS)이며, 합병 시 대덕전자는 같은 이름의 존속법인으로 남고 대덕GDS는 해산된다. 대덕전자와 대덕GDS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10월31일~11월19일) 등을 거쳐 오는 12월1일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업계는 대덕전자가 합병완료 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한다. 양사 사업과 고객사가 동일해 중복 되는 업무가 많은 것이 이유다. 대덕전자와 대덕GDS는 모두 전자기기 주요 부품인 PCB(인쇄회로기판)가 매출 100%를 차지하고 있다. 대덕전자는 반도체칩용 PKG(package substrate)가 주력품목이다. PKG는 PCB의 한 종류다. 대덕GDS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용 RF-PCB(리지드 플렉서블PCB)를 만들고 있다. 양사는 최대 고객사도 삼성전자로 같다. 대덕전자는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 디스플레이)에, 대덕GDS는 IM부문(스마트폰)에 납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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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모두 매출 5000억원 안팎의 중견기업으로 직원수가 1000여명이 넘는다. 올 1분기말 기준 대덕전자는 1330명, 대덕GDS는 1046명이다. 정규직 직원은 대덕전자가 975명, 대덕GDS 675명이다.
양사는 동일한 경영기조로 운영돼 지원조직도 판박이다. 그 만큼 업무가 비슷한 중복 인원이 많다. 대덕전자는 관리본부 산하에 환경총괄, PI, 재경, 외주, 구매, 인사총무, 노경 등 7개 팀을 두고 있다. 대덕GDS는 환경총괄과 노경팀을 제외한 5개팀(PI, 재경, 외주, 구매, 인사총무, 노경팀)이 대덕전자와 동일하다. 양사 지원인력은 200여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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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영업조직도 축소 조정될 수 있다고 본다. PCB 종류만 다를 뿐 결국 삼성전자 구매팀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덕전자는 영업본부 산하에 영업기획팀과 PKG영업팀을 두고 있다. 대덕GDS는 영업본부 아래 FPC영업팀과 HDI(메인기판)영업팀이 있다. 결국 생산과 연구개발(R&D)를 담당하는 제조본부를 제외하곤 모두 구조조정 사정권 안에 있다.
인력 조정은 대덕GDS를 중심으로 진행될 수 있다. 올 들어 사업 환경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대덕GDS는 업황 자체가 하락세에 있다. 최대 고객사 삼성전자 IM부문은 스마트폰 교체주기 장기화로 올 2분기부터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올 2분기 매출(24조원)과 영업이익(2조670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34.2% 감소했다. 대덕GDS는 아직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IM부문과 유사하거나 더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대덕GDS는 삼성전자 내 입지도 약화되고 있다. 대덕GDS는 본래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필요한 카메라모듈용 FCPB를 거의 전담해왔지만 올 하반기 신작 갤럭시노트9에선 메인벤더 지위를 경쟁사 뉴프렉스에 넘겼다.
일각에선 이 같은 악재들 때문에 대덕전자가 대덕GDS를 흡수합병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한다. 대덕GDS 경쟁력 약화가 단기에 그칠만한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대덕전자가 선제적 대처에 나섰다는 것이다.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을 대덕GDS가 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덕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직 공식적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는 나온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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