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트너' 설영흥 고문의 여전한 존재감 천능투 MOU 등 중국사업 물밑 지원, "대체불가능한 존재"
김현동 기자공개 2018-09-06 10:34: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4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중국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설영흥 그룹 중국사업담당 고문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미 4년 전 중국사업총괄 부회장직에서 물러났음에도 중국 사업에 관한 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설 고문은 지난 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중국 사천성 대표 국유기업 사천성에너지투자그룹(四川省能源投資集團, 이하 '천능투')과의 전략합작협의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대차는 천능투와의 합작을 통해 중국 상용차 생산·판매법인인 사천현대를 중국 대표 상용차 기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천능투가 기존 사천현대 합작사인 남준기차의 지분(50%)을 인수하고, 현대차와 함께 증자에 참여해 사천현대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와 천능투는 양사가 보유한 강점을 바탕으로 상용차 연구개발, 생산, 판매는 물론 서비스, 물류, 신에너지차 등 전 부문에 걸쳐 다각적으로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새로운 합자사인 천능투는 사천성 에너지 인프라 건설 및 에너지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천성 대표 국유기업이다. 배터리,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어 사천현대와 최고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체결식에 참석한 설 고문은 전략합작협의서 체결의 의의를 "현대차는 사천현대 경쟁력을 강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부대개발 사업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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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이번 합작 체결은 중국 시장 공략 강화라는 전략의 연장선 상에 있다. 현대차는 올 들어 중국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엔씨노, 중국 전략형 신형 스포티지 출시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전략 협업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중국 시장에 대한 연구개발 강화를 위해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 부회장을 중국제품개발본부 총괄인 중국상품담당으로 겸직시키는 인사조치까지 단행했다.
설 고문은 이번 행사 외에도 현대차그룹의 중국 관련 행사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대부분 참석하고 있다. 1945년생으로 70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할 활동을 하는 데에는 그가 10년 넘게 구축해 온 중국 내 '꽌시'의 힘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설 고문은 2014년 4월 부회장 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현대차그룹의 중국사업을 총괄했다. 그 이전에도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진출을 도왔고, 중국 사업과 관련한 의사결정에서 파트너 급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아들인 설호지 상무는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의 브랜드전략 담당 임원으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설 고문은 현대차의 중국 사업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대체불가능한 존재"라면서 "그는 단순한 한 명의 직원이 아닌 파트너로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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