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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기근 속 대신증권 1위 수성…연말 순위, 예측불허 [ECM/IPO] 선두권 '하향평준화', 순위경쟁 혼전…미래에셋 등 선두 추격 '속도'

양정우 기자공개 2018-09-28 21:48:59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8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빅딜이 사라지면서 증권사의 순위 경쟁도 안갯속에 빠져있다. 하반기 딜 가뭄을 멈출 단비를 기대했지만 카카오게임즈의 좌초를 시작으로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연초 애경산업의 상장을 이끈 대신증권이 1분기부터 주관실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상장 시장이 빅딜없이 막을 내리면 연간 기준으로 1위까지 노려볼 만하다.

IPO 주관실적 2위는 미래에셋대우였다. 롯데정보통신과 하나제약의 상장을 성사시키며 대신증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아주IB투자와 에어부산의 IPO를 주관하는 만큼 선두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최대어인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에 성공하면 NH투자증권이 막판 판세를 뒤집을 여지도 있다.

◇대신증권, IPO 주관순위 선두 고수…빅딜 침체 속 순위 다툼 '혼전'

28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2018년 1~3분기 IPO 주관순위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모 규모 1위인 애경산업을 포함해 총 10건의 딜을 주관했다. 전체 주관실적은 3920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애경산업(1979억원)의 IPO가 실적을 쌓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

주관순위 2위를 차지한 미래에셋대우는 주관실적 3164억원을 기록해 대신증권을 추격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까지 주관순위가 하위권으로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3분기 롯데정보통신(1277억원)과 하나제약(1061억원)을 상장시키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부상했다.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이 그 뒤를 뒤쫓고 있다. 각각 티웨이항공(1920억원)과 크리스에프앤씨(1055억원)의 상장을 주관했다. 반면 '빅3' 증권사로 불리는 NH투자증권(5위)과 한국투자증권(6위)는 선두권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2018년 1~3분기 IPO 주관순위는 상위권의 실적 차이가 1000억~20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공모 규모가 1000억원 수준의 딜 하나로 순위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것이다. 선두권에서 뒤처진 NH투자증권마저 막판 뒤집기에 나설 여지가 있다.

4분기를 앞두고 아직 순위 다툼이 치열한 건 빅딜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2018년 들어 일찌감치 순위를 결정짓는 조 단위 딜이 사라졌다. 2018년 1~3분기 전체 공모 규모는 2조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조6351억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IPO 시장은 발행사의 개별 밸류 문제는 물론 감리 이슈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선두권에 진입하지 못한 건 현대오일뱅크의 IPO가 감리 이슈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SK루브리컨츠가 흥행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고, 카카오게임즈 역시 감리 이슈에 IPO 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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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4분기 선두 추격전 '가속'…NH투자증권, 오일뱅크로 역전 가능성

대신증권의 1위 자리가 연말까지 고수될 지 아직 미지수다. 대신증권 역시 대어급 딜로 분류된 에코프로비엠의 상장에 실패하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상태다.

4분기엔 2위인 미래에셋대우가 추격전의 가속 페달을 밟을 예정이다. 공모 규모가 1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에어부산을 비롯해 벤처캐피탈 맏형인 아주IB투자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만큼 연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조 단위 빅딜로 여겨지는 바디프랜드도 미래에셋대우가 주관하고 있다. 다만 바디프랜드는 4분기 상장 추진이 아직 불명확한 상황이다.

향후 순위 다툼에선 현대오일뱅크의 IPO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상장 밸류로 10조원이 예상되는 현대오일뱅크는 공모 규모만 2조원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다. 빅딜 기근에 선두권 실적이 하향 평준화된 만큼 NH투자증권의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

현대오일뱅크는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 절차를 밟고 있다. IB업계 일각에선 연내 상장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아직 발행사측의 공식 언급이 없는 만큼 주관사단은 한공회의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바이오 대어로 꼽히는 유틸렉스와 에어부산의 상장에서도 공모 실적을 쌓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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