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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신탁, 자본확충보다 배당만 신경쓰는 대주주 [부동산신탁사 리스크점검]③설립 후 유상증자 전무..2002년부터 17년 연속 배당

김경태 기자공개 2018-10-25 08:21:19

[편집자주]

금융위기 이후 열위한 시행사를 대체해 부동산 신탁회사들이 개발형 신탁, 즉 차입형 신탁 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부동산 경기 활황을 등에 업고 신탁회사들의 외형과 수익성은 급격히 개선됐다. 하지만 과도한 사업 확장과 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 등으로 최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더벨은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재무구조와 사업현황 전반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설립 이후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 등 저위험 사업에 주력했다. 그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며 조금씩 성장했지만, 경쟁이 심화하고 신규 신탁사 진입이 예상되면서 사업 영역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다각화 위해선 밑천이 필요한데, 생보부동산신탁의 자본확충은 더딘 편이라는 것이 신평업계의 지적이다. 최대주주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유상증자로 자본금 확대에 나선 적도 없고, 매년 거액의 배당금만 받아갔다. 양 사가 지분을 동일하게 나눠 갖고 공동 경영하면서 서로 눈치를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2년부터 17년 연속 배당, 올해 '역대 최대'

생보부동산신탁은 2002년 첫 배당을 단행했다. 당시 배당금은 20억원이었다. 배당성향은 34.8%에 달했다. 그 후 올해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매년 배당을 했다. 2012년과 2013년에 수익성이 악화되며 당기순이익이 각각 8억원에 불과했지만 배당을 멈추지 않았다. 2013년 초와 2014년 초에 각각 5억원, 4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그 후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생보부동산신탁의 실적은 개선됐고, 당기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대부분의 자금은 최대주주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배당성향은 50%에 육박했다.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꼬박꼬박 챙겨간 셈이다.

생보부동산신탁, 배당금 및 배당성향
△출처: 감사보고서, 단위: 백만원·%

작년에는 역대 최대 배당을 단행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다른 부동산신탁사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최고의 성과를 거뒀는데 당기순이익이 234억원으로 신기록을 작성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올해 초 200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85.3%에 달했다. 이는 임직원 급여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생보부동산신탁의 작년 판관비 중 급여는 114억원, 퇴직급여는 13억원이었다.

물론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배당가능금액의 모든 것을 챙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생보부동산신탁의 보유 현금과 자본총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작년 말 자본총계는 1032억원, 현금 및 예치금은 863억원이다.

하지만 사업포트폴리오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자본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신평업계의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17년 말 자기자본 규모는 1033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35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2018년 3월에도 200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절대 자본 규모가 상위 부동산신탁사 대비 열위에 있어 사업확대를 위해서는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생보부동산신탁, 현금 및 자본총계
△출처: 감사보고서, 단위: 백만원

◇설립 후 유증 없어, 최대주주 지원 '미약'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매년 배당으로 거액을 받았지만, 사업적 지원은 미약한 편이었다. 우선 생보부동산신탁이 설립된 후 유상증자가 이뤄진 적이 없다. 초기 자본금 100억원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자본금 확충 외에 자금 지원 등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생보부동산신탁의 작년 말 특수관계자 거래를 보면 눈에 띄는 내역이 없다. 가장 큰 거래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배당금을 수취한 것이다. 이 외 생보부동산신탁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 사외적립자산을 각각 36억원, 39억원 두고 있다.

신탁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동일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적극적인 지원이 힘들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양 측은 생보부동산신탁 대표이사를 3년씩 번갈아 맡는 등 철저한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 한 곳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구조가 아닌 만큼 신사업 추진을 위해 나서려 하지 않았고, 지원도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다.

보수적인 경영은 안정적인 성장을 가능케 했지만, 결과적으로 생보부동산신탁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국내 부동산신탁사 중 만년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시장점유율은 2016년 후 하락 추세로 지난해에 11개 부동산신탁사 중 8위에 그쳤다. 향후 신규 신탁사가 생보부동산신탁이 영위하는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에 진입하면 사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생보부동산신탁,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
△출처: 감사보고서,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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