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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안트로젠 지분 처분으로 3Q 순이익 44배↑ [Company Watch]안트로젠 지분 시장가액으로 평가로 1500억원 기타수익 발생…리보세라닙 권리양도로 400억원 신규매출

강인효 기자공개 2018-11-14 08:14:1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이 똘똘한 투자 덕분에 3분기 대박 실적을 거뒀다. 10여 년간 보유 중이던 위암 치료용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팔아 400억원에 달하는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2년 전 투자했던 캐나다 바이오 벤처가 글로벌 제약사에 인수되면서 60억원의 업프론트를 수령하게 됐다. 특히 설립 초창기부터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안트로젠 지분 일부를 처음으로 처분함에 따라 안트로젠이 관계기업에서 공정가치 금융자산 계정으로 재분류되면서 순이익이 44배 이상 껑충 뛰었다.

13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액은 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가량 증가했다. 분기별 매출을 살펴보면 작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꾸준히 300억원대 매출을 거뒀던 부광약품은 지난 2분기 처음으로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이런 실적 흐름으로 볼 때 올해 3분기 매출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다.

부광약품은 지난 8월 14일 리보세라닙과 관련된 권리 일체를 400억원에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그 결과 3분기에 364억원에 해당하는 매출이 신규로 발생했다. 부광약품은 지난 2009년 미국 바이오 벤처인 LSK바이오파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리보세라닙을 공동 개발해왔다. 부광약품은 리보세라닙의 국내 개발 및 판권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 넘긴 것이다. 리보세라닙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부광약품이 리보세라닙에 대한 권리 일체를 양도하면서 매출이 2배 정도 뛰자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전년 동기(37억원) 대비 696% 증가했다. 올해 3분기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50%, 24%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급증한 건 리보세라닙 권리 처분에 따라 매출총이익이 162%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부광약품은 3분기 순이익이 껑충 뛰었다. 3분기 순이익은 1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32억원 대비 44배 늘었다. 이는 보유 중인 안트로젠 지분 일부를 처분하면서 잔여 지분가치 평가 방식을 장부가액에서 시장가액으로 변경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안트로젠 지분 처분으로 마련한 현금 또한 기타수익으로 잡히면서 1500억원대의 기타수익이 발생하게 됐다.

부광약품 상무였던 이성구씨가 지난 2000년 안트로젠을 설립할 당시 부광약품은 FI로 설립 자본금에 투자했다. 지난 2016년 2월 안트로젠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당시 공시한 내용을 보면 부광약품의 안트로젠 보유 주식수는 160만171주(지분율 20.12%)였다.

부광약품은 지난 2000년 안트로젠 설립 초창기부터 투자한 이래 올해 처음으로 이 회사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3개월 안으로 장내 매매 또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안트로젠 주식 40만주(전체 발행주식 대비 5.03%)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부광약품은 이 결정에 따라 지난 8월 28일부터 10월 19일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보유 중이던 안트로젠 주식 40만주를 장내서 처분했다. 이로써 부광약품의 안트로젠 보유 주식수는 기존 160만171주(지분율 20.12%)에서 120만171주(14.22%)로 감소했다. 부광약품은 이 기간 동안 안트로젠 지분 처분으로 377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현금화했다.

3분기말까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부광약품은 안트로젠 주식 31만6500주를 처분한 셈이다. 이번 지분 처분으로 안트로젠은 부광약품 관계사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부광약품이 일부 처분 후 보유 중인 안트로젠 지분가치는 장부가액이 아닌 시장가액으로 평가돼, 해당 지분가치는 127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광약품이 안트로젠 지분 처분으로 벌어들인 312억원가량도 기타수익에 포함됐다.

여기에 더해 부광약품은 2016년 9월 지분 투자(지분율 5.4%)를 단행했던 캐나다 바이오 벤처 오르카파마가 지난 5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인수되면서 업프론트로 60억원을 회수했다. 이 금액 또한 3분기 기타수익으로 잡히면서 순이익 증가에 일조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이번 수익은 일라이 릴리가 오르카파마를 업프론트 1억1000만달러(약 1172억원)를 포함한 총 5억7500만달러(약 6124억원)에 인수하면서 발생했다"며 "마일스톤이 진행되면 추가로 270억원을 받을 수 있어 총 330억원의 투자 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광약품 분기별 실적 현황_20181113(수정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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