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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KB금융 지분 모두 팔았다 7년만에 지분 정리, 올 8월 블록딜 방식 352만주 매도

김선규 기자공개 2018-11-21 08:18:0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9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KB금융지주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총 18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 2011년 국민은행과 지분을 맞교환한 SK텔레콤은 이번 매각으로 7년 만에 지분을 정리하게 됐다.

SK텔레콤이 내놓은 2018년 3분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KB금융 주식 352만주를 모두 매각했다. 지난 8월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블록딜 (시간외 매매)방식을 통해 KB금융 지분 0.9%를 모두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으로 SK텔레콤은 1795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최초 취득가액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하면서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매각한 지분은 외국 투자자들이 모두 인수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이유로 KB금융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이전보다 1%가량 늘어 70%를 웃돌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KB금융 지분 0.9%를 인수하면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국민은행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SK C&C지분 4.1%를 매입했다. 양사의 지분 거래가격은 2011년 2월 10일 종가로 결정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000억원이다.

당시 국민은행와 SK텔레콤 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지분 맞교환이 성사됐다. SK그룹은 'SK C&C→SK→SK텔레콤→SK C&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끊기 위해 SK텔레콤이 보유한 SK C&C 지분 매각이 필요했고, 국민은행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자사주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SK텔레콤이 KB금융 지분을 매각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5G 구축과 중간 지주사 전환을 위한 현금 확보 차원에서 KB금융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 SK지분을 아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2017년 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은행 SK 주식 17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 따지면 2.49%에 이른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5년 SK와 SK C&C가 합병함에 따라 보유 중이던 SK C&C 주식이 SK 주식으로 변경됐다.

SK텔레콤은 KB금융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현재 보유 중인 금융주는 하나금융지주 주식 밖에 없다. SK텔레콤이 보유한 하나금융 지분은 2.06%다. 19일 종가기준(3만8650원)으로 2360억원 규모다. 지난 2015년 SK텔레콤이 하나지주 주식을 주당 2만9466원에 매입했다는 점에서 매각절차를 단행할 경우 560억원의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오버행 부담이 사라진 반면 하나금융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SK그룹 내 사업구조 재편 및 SK텔레콤 신사업 추진에 따라 SK텔레콤이 하나금융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하나금융 지분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은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다"며 "경영에 무리가 없는 한 지분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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