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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 자산은 그대로…수익은 해외로 [수입차 법인 분석]④매입채무 외 자산 변동 없어, 투자도 제한적…순이익 절반이상 '배당'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27 08:27:36

[편집자주]

'수입차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입차의 가격 정책은 일관성이 없다. 정비망도 잘 갖춰지지 않아 차량 결함과 관련한 소비자 민원도 끊이질 않는다. 어떤 브랜드의 차량을 어떤 영업사원을 통해 사느냐에 따라 만족도는 천차만별이다. 이 같은 혼란은 촘촘하지 않은 수입차의 판매망과 정비망에서 비롯된다. 더벨이 수입차 국내 법인 및 판매·정비 네트워크를 집중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3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의 자산규모는 국내시장에서의 성장세와는 별개로 크게 늘거나 줄지 않는다. 국내에 공장 및 판매·정비 인프라를 투자하고 있지 않은 만큼 자산이 증가할 유인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매년 일부 자산총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벤츠코리아의 완성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 따른 현상이다. 판매량 증가와 연동해 매입채무와 미지급비용 등 일부 부채총액이 늘었다. 더불어 수익이 늘면서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이익잉여금도 대거 불어났다.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산총액은 1조7838억원이다. 자본총액은 2873억원, 부채총액은 1조49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자본총액 증액 대비 부채총액 증액 폭이 커지면서 부채비율은 520% 수준까지 상승했다.

벤츠코리아 주요 재무 현황

표면적으로 벤츠코리아의 재무구조는 악화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외부차입 등 악성부채가 증가해 부채비율이 오른 것이 아니어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완성차 판매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독일 본사 및 딜러사들에게 지불해야 할 대금이 많아지면서 부채로 계상된 금액이 증가했을 뿐이다.

실제 지난해 벤츠의 부채총액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항목은 '매입채무및기타지급채무'였다. 전체 부채총액의 56.13%이다. 이 항목은 주로 매입채무, 미지급금비용으로 구성됐다. 일부 미지급금도 있었다.

매입채무는 한 법인이 본업을 위해 매입하는 상품 및 원재료와 관련해 지불할 채무다. 벤츠코리아의 경우는 독일 벤츠 본사에서 사오는 완성차(상품) 대금이 이에 해당한다. 미지급비용은 종업원 급여, 수수료, 은행이자 등 판관비 및 매출원가에 일부 포함되는 비용 중 아직 지불하지 않은 대금이다. 미지급금은 본업 외에 소모품, 부동산 등을 구매하고 아직 지불하지 않은 채무다.

벤츠코리아의 매입채무및기타지급채무 중 61.95%는 매입채무로 구성됐다. 차량 판매가 늘어난 만큼 독일 본사로부터 수입한 완성차가 많아졌기 때문에 매입채무도 늘었다. 미지급비용은 인건비, 수수료 등 완성차 판매를 위한 판관비 성격이 강하다. 이 비용은 전체 매입채무및기타지급채무의 34%를 차지했다. 인프라투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미지급금은 7.49%로 극히 제한적이다.

결국 벤츠코리아의 부채총액이 늘어난 주요 원인은 완성차 판매량 증가다. 완성차를 많이 팔면서 독일 본사에 지급해야 할 비용이 늘었다. 또 완성차를 파는 과정에서 여기저기 판관비 및 매출원가에 계상되는 비용 지출이 많았다. 이외 외부 차입금 등 악성 부채는 일절 늘지 않았다.

자산규모가 일부 늘어난 또 다른 원인은 자본총액 증가다. 완성차 판매가 늘고 이에 따른 수익이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이 불었다.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이익잉여금은 2016년 대비 11.34% 증가한 25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2610억원에서 2873억원으로 22.34% 증가했다.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등은 변동 없었다.

벤츠코리아 매입채무및기타지급채무

악성 부채 없이 재무적으로 안정을 유지한 벤츠코리아는 유입되는 순이익으로 자본총액도 불리며 재무건전성을 높였다. 그러나 이러한 안정기의 토대인 잉여금은 대부분은 곧바로 모회사에 넘겨졌다. 특별히 인프라 투자 등에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만큼 수익을 한국에 쌓아둘 필요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1주당배당금은 76만4383원이었다. 주당 액면금액 5만원 기준 액면배당률은 1528.77%였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45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64.16%로 집계됐다. 벤츠코리아의 이러한 배당기조는 그 이전에도 꾸준히 유지됐다. 배당성향은 2014년 50%, 2015년 66%, 2016년 52%를 각각 기록했다.

배당금의 대부분은 독일 벤츠 본사인 다임러AG(Daimler AG)로 흘러갔다. 다임러AG는 벤츠코리아의 지분 51%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배당금은 지분 49%를 보유한 스타오토홀딩스로 흘러갔다. 스타오토홀딩스는 홍콩에 본사를 둔 그레이트워스홀딩스(Great Worth Holdings Limited)의 100% 자회사다.

벤츠코리아 배당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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