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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 BMW보다 높은 자산효율성 비결은 [수입차 법인 분석]②'낭비배제 토요타 사상' 자산·판관비 최소화…법정적립금 외 순익 전액 배당

방글아 기자공개 2018-12-14 08:21:2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토요타는 효율 중심주의로 명성이 자자하다. 철저한 낭비배제 사상을 바탕으로 구축한 토요타생산시스템(TPS)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제조업계 자격 과목이 됐을 정도다.

이 같은 토요타 정신은 토요타의 한국 판매법인인 한국토요타자동차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 판매 리스크를 외주화하고, 본사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투자·비용 등 국내 지출은 적고 배당은 많은 구조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 1조490억8764만원에 영업이익 608억2824만원, 당기순이익 355억8512만원을 기록하고, 순이익 중 88.6%(315억4600만원)를 일본 본사로 배당했다.

토요타실적(2)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업구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높은 자산 효율성이다. 지난해 자산 100원당 420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높은 회전율을 보였다. 자본효율성(자본회전율)은 이를 5배 이상 웃도는 100원당 2317원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한순위 앞서 있는 비엠더블유코리아(1467원)와 비교하면 매출이 3분의 1에 못 미치지만, 자산수익성은 1.8배, 자본수익성은 1.6배 높다.

이 같은 효율화의 이면에는 몸집을 불리지 않는 경영 방식이 있다. 자산 투자를 최소화하고, 국내에 이익잉여금을 남기지 않음으로써 가능한 실적이라는 의미다. 실제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지난해 자산총계 2495억2066만원이며 중 절반 이상(57.6%)이 재고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투자자산과 유형자산은 각각 0.7%, 2.8%로,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산 외엔 보유하지 않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보유 중인 유형자산은 차량운반구와 공구기구, 집기비품 등 으로 단촐하게 구성돼 있다. 건물 등 부동산은 보유하지 않고, 임차 계약을 맺고 빌린 사무실과 창고 등을 쓰고 있다. 사무실 등 운영 또한 최소화해 임대보증금이 일반 가계의 수도권 전세값 수준인 3억7200만원으로 나타났다.

토요타재무

잉여금도 쌓이는 즉시 일본 본사로 배당하고 있다. 최근 4년 간은 배당을 미뤄 왔는데, 이는 자본잠식에 빠져 있던 것이 원인이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09년 액면가 5000원인 한주당 6556원, 총 118억150만원(배당률 131.1%)을 배당한 뒤 4년 간 지속된 순적자로 2011년 자본 완전잠식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2014년 흑자전환 뒤 흑자가 지속되자 지난해 주당 5000원의 액면가 대비 배당률 350.5%에 이르는 고배당을 해 한꺼번에 처리했다. 법정 자본 적립금(47억3551만원)을 제하면 사업을 통해 남긴 이익 보다 더 많이 본사로 올려 보냈다. 최근 몇년 간 쌓아둔 이익잉여금까지 함께 집행해 배당금이 한해 순이익을 웃돌았다.

토요타배당

비용 또한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판관비(1074억9248만원)가 매출의 10.2% 수준이다. 2014년 15.7% 수준에서 매년 꾸준히 줄여 온 결과다. 특히 올해는 지급수수료와 소모품비, 도서인쇄비 등을 각각 두자릿수(%) 이상 줄여 수익성 추가 개선을 달성했다.

판관비는 광고선전비(30.3%), 판매촉진비(13.8%), 무상수리비(10.1%) 등 필요 위주로 간소하게 쓰고 있다. 급여로는 지난 한해 78억6986만원을 지출해, 인건비 대비 매출이 133.3배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기부를 크게 늘리기도 했다. 연간 2억원 가량 집행해오던 환경단체 등에 대한 기부금을 올해 6억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토요타 측은 토요타 본사에서 기부를 늘림에 따라 국내에서도 자동적으로 기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국내 매출 등과 관계 없이 본사의 사회공헌활동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한편 한국토요타자동차 경영은 일본 토요타 본사 인물들이 맡고 있다. 효율화를 우선하는 토요타 방식이 국내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이유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1990년에 토요타에 입사해 해외 기획 및 세일즈·마케팅을 담당한 인물이다. 이밖에 한국토요타자동차 이사회는 사내이사 나카시마 타카히로, 무라카미 노부히코, 감사 후쿠다 타케유키 등 총 4인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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