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감소' BMW코리아, 재무구조 악화 불가피 [수입차 법인 분석]②독일 본사 매입채무 증가, 이익잉여금 감소…'재고소진' 변수
고설봉 기자공개 2018-12-19 07:00:00
[편집자주]
'수입차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입차의 가격 정책은 일관성이 없다. 정비망도 잘 갖춰지지 않아 차량 결함과 관련한 소비자 민원도 끊이질 않는다. 어떤 브랜드의 차량을 어떤 영업사원을 통해 사느냐에 따라 만족도는 천차만별이다. 이 같은 혼란은 촘촘하지 않은 수입차의 판매망과 정비망에서 비롯된다. 더벨이 수입차 국내 법인 및 판매·정비 네트워크를 집중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MW코리아가 당분간 완성차 판매 감소와 리콜 사태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매출 하락과 수익성 악화가 예견되면서 이와 맞물려 재무건정성도 훼손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비율 상승의 주요 원인인 독일 본사에 대한 매입채무를 털어내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지난해 말 BMW코리아의 부채비율은 511.87%를 기록했다. 2015년 292.83%, 2016년 376.29% 등 매년 높아지고 있다. 독일 BMW 본사에 대한 채무 등으로 부채총액이 늘어난 반면 이익잉여금 감소 등으로 자본총액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BMW코리아의 지난해말 부채총액은 1조2679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1조1912억원 대비 34.73% 증가했다. 부채총액 증가는 대부분 매입채무와 미지급비용 등이 불어난 결과다. 별도 국내 금융권 등으로부터 빌리는 차입금 등은 지난해 말 모두 상환했다.
매입채무는 한 법인이 본업을 위해 매입하는 상품 및 원재료와 관련해 지불할 채무다. BMW코리아의 경우는 독일 BMW 본사에서 사오는 완성차(상품) 대금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BMW코리아의 매입채무는 650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2225억원 대비 192.18%불었다.
미지급비용은 종업원 급여, 수수료, 은행이자 등 판관비 및 매출원가에 일부 포함되는 비용 중 아직 지불하지 않은 대금이다. 미지급금은 본업 외에 소모품, 부동산 등을 구매하고 아직 지불하지 않은 채무다. 미지급비용은 지난해 말 3539억원을 기록, 2016년 2102억원 대비 68.36% 늘었다.
반면 자본총액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수년째 실적 하락으로 이익잉여금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말 BMW코리아의 이익잉여금은 1340억원으로 집됐다. 2016년 대비 25.18% 줄었다. 이에 따라 2016년 2501억원이던 자본총액은 지난해 말 2477억원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올해다. 11월 말까지 완성차 판매가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리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영업외비용 증가로 순이익 감소세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BMW코리아의 순손실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만큼 재무구조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BMW코리아의 완성차 판매는 지난해 동기대비 약 10% 정도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말 누적 판매 5만2817대를 달성했던 BMW코리아의 올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만7569대를 기록 중이다. 미니(MIN)와 롤스로이스 판매량일 일부 늘었지만 BMW 판매량 감소를 상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완성차 판매 감소로 수익이 줄어들고, 리콜 등 각종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독일 본사에 대한 매입채무 등이 쌓이면 재무구조는 한층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일부 상환하며 현금이 유출됐지만 아직 상환하지 못한 매입채무가 많기 때문이다. 더불어 올해 새로 완성차를 수입한 만큼 매입채무 규모는 더 커졌다.
또 지난해 말 증가한 BMW코리아의 재고자산의 소진 정도가 올해 재무구조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완성차 주문이 대량으로 진행됐고 이에 따라 BMW의 매입채무도 늘었다. 이 가운데 올해 판매량 감소가 겹치며 BMW코리아는 재고 소진에 애를 먹었다. 이에 따라 제반 비용 증가로 현금 마련에 차질을 빚었다.
BMW코리아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7139억원을 기록, 2016년 대비 20.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완성차 관련 재고자산은 상품 1245억원, 미착상품의 5258억원 등 6503억원 규모다. 독일 본사에 완성차 주문을 늘리며 일시적으로 완성차 재고가 불어났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미 하반기에 판매 부진이 예측 돼 있었고, 연말에 그런 부분을 명확히 정리해야 하는 만큼 지금 상황에서 재고를 많이 쌓아 놓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내년도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재고량을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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