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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 회장 내정자, 풀어야 할 숙제는 자본비율 개선, 호남 외 영업확대 필요…비은행부문 강화도

이장준 기자공개 2018-12-21 09:04:5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0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로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를 택했다. 단독후보로 추천된 김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JB금융의 깃발을 넘겨받고 2대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앞으로 JB금융을 이끌 김 내정자에게 자본비율 개선, 호남지역 외 영업 확대, 비은행 부문 강화 등이 과제로 주어졌다.

김 내정자가 최우선 해결해야 할 사안은 자본적정성 개선이다. JB금융의 올해 3분기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9.02%다. 이는 전분기 대비 0.12%포인트, 전년동기대비 0.4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타 금융지주사들보다 낮은 수준이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은 리스크관리 표준등급법을 사용하고 있어 금융감독원의 내부등급법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부등급법은 은행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한 리스크 측정기준을 활용하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을 감소시켜 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

내부등급법은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바젤III 규제개혁안을 내놓으면서 국내 은행들에 2016년 말까지 도입을 권고했던 사안이다. 다만 JB금융지주는 그룹 규모가 크지 않아 표준등급법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 내부등급법 도입을 늦춰왔다.

JB금융 관계자는 "자체적인 신용평가 시스템은 내년 상반기까지 완성할 계획"이라며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쯤에는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는 당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김 내정자가 금감원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당국의 승인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호남지역 외 영업확대도 JB금융의 당면 과제다. 주요기반으로 하는 서남권의 경제규모가 작은 데다 노인층 인구가 많아 성장성이 부족한 탓이다. 이에 JB금융은 수도권·충청권 등 '지역 밖 영업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호남권 비중이 크다. JB금융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전북지역 대출금 비중은 59%로 작년 동기(57.3%) 대비 소폭 상승했다. 광주은행의 광주지역 대출금 비중은 47%로 작년 동기(47.1%)와 유사했다. 예수금도 전북은행의 전북지역 비중은 57.4%, 광주은행의 광주지역 비중은 53%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 역시 김 내정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올 3분기 기준으로 JB금융그룹의 순익 가운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이른다. 자산 규모 역시 이들 은행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선 김 내정자가 인수·합병(M&A)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는 은행·보험·자산운용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임원으로 일했다. 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역시 그의 다양한 업권 경험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증권이나 보험 등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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