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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수빅조선소, '4억달러' 채무조정 협상 개시 회생절차 인가 후 현지 금융기관과 첫 논의…회생계획안 제출

안경주 기자공개 2019-01-28 09:16:5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자회사이자 해외현지법인 수빅조선소(HHIC-Phil)의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현지은행과 채무조정 협상을 시작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한진중공업은 필리핀법원으로부터 수빅조선소 회생계획안 승인을 받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채무조정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에 지급보증한 4억 달러에 대해 현지 금융기관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시작했다.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올롱가포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은 후 첫 협상이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3월말까지 채무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제 협상을 시작하는 단계로 채무조정 결과를 예단하기 이르다"며 "다만 현지 금융기관들도 채무조정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필리핀법원에 채무조정 등을 포함한 수빅조선소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한진중공업은 현지 금융기관과의 협상 결과를 토대로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가 좁아 선박 대형화 경쟁에서 밀리면서 2006년 수빅조선소 건립을 시작해 2009년 완공했다. 이후 부산 영도조선소는 특수선을, 수빅조선소는 상선을 건조해 왔다. 수빅조선소는 수주량 감소와 선가 하락 등으로 경영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빅조선소 수주 잔량은 10척 미만이다.

한진중공업이 채무조정에 나선 이유는 수빅조선소 회생 계획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4억 달러의 채무보증으로 인해 당장 한진중공업의 유동성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빅조선소 부실로 인한 위험전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한진중공업과 현지 금융기관들은 이번 채무조정 협상에서 큰 틀에서의 방향성만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현지 금융기관과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대봤다. 채무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원이 수빅조선소의 청산을 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현지 금융기관의 피해도 커질 수 있는 탓이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현지 금융기관들도 (수빅조선소) 청산 보다는 새 투자자를 받아 회사를 유지하기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수빅조선소 매각 작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채무조정 협상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한진중공업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수빅조선소 매각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당초 수빅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던 원매자 뿐만 아니라 필리핀 정부와 중국 업체 2곳도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지난 17일 상원에 출석해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를 인수해 해군 관리하에 두는 것을 제안했다. 또 중국 국유기업을 포함한 최소 2개 기업이 수빅조선소의 경영권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으며 조만간 실사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필리핀 조선업황 등을 고려할 때 적극적으로 수빅조선소 인수를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채권단 측의 설명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중국기업이나 필리핀 정부에서 수빅조선소 인수 의향을 직접 전달해 온 것은 아직 없다"며 "조선업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매각 협상 과정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수빅조선소는 조선업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수주량 감소와 선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8일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이후 14일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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