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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완화 불구, 자산운용사 3곳 자기자본 요건 '미달' 아울·브로스·위플러스운용, '최소 요건' 7억원 하회

최필우 기자/ 구민정 기자공개 2019-03-07 08:22:1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4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과 유지를 위한 최소 자기자본 기준이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3개 운용사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운용사들은 조만간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리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퇴출된다.

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아울자산운용, 브로스자산운용, 위플러스자산운용의 자본총계가 최소 유지 요건인 7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초 금융위원회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자기자본 요건을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완화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운용사들의 최소 유지 요건도 14억원에서 7억원으로 낮아졌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라이선스를 보유하려면 자산최저 자기자본의 100분의 70 이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건 충족이 더 수월해진 셈이지만 세 운용사는 여전히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자본잠식운용사
*출처:금융투자협회 공시(2018년 12월 말 기준), 자본잠식률 = (자본금-자본총계)/자본금*100

아울자산운용은 지난해 파생상품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자본잠식률이 133.83%로 급격히 높아졌다. 이 운용사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억4000만원이다. 지난해 파생상품 투자 손실이 증가하면서 순손실이 34억원까지 커졌다. 아울자산운용은 감독 당국에 소명 자료를 제출하고 증자를 준비 중이다.

브로스자산운용은 자본총계 5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운용펀드 수익률이 50%를 웃도는 등 강세장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급락장에서 직격탄을 맞으며 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평가 및 처분 손실이 1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브로스자산운용은 조만간 증자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위플러스자산운용의 자본총계는 6억원이다. 위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 2010년 설립돼 헤지펀드 운용사 중 비교적 긴 업력을 가지고 있지만,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위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해 3월말 기준 자본총계 12억원으로 전년도 기준에 미달돼 이미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3월 감독 당국으로부터 증자 권고를 받았기 때문에 기한인 다음달 말일까지 최소자본 요건을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든자산운용과 휴먼자산운용은 각각 자본총계 9억원, 9억8000만원을 기록해 간신히 퇴출 심사 대상에서 벗어났다. 이든자산운용은 2017년 자본금 31억원으로 출범했지만 설립 첫해 7억원, 이듬해 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휴먼자산운용은 창립 멤버 다수가 이탈한 이후 존재감 있는 상품을 내놓지 못하며 부진에 빠져 있다.

이밖에 한국대성자산운용, 스트래튼자산운용, 르네상스자산운용, 더블유더블유지자산운용, 에이파트너스자산운용, 정우자산운용 등은 이번 시행령 개정안 통과로 별도의 조치 없이 라이선스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자기자본 운용 손실을 기록하거나 마케팅 난항을 겪으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자본잠식에 빠지며 자본총계가 14억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7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수혜를 입은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년도에 최소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운용사의 경우 기존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혼란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퇴출 심사 대상을 선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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