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일동홀딩스, 후디스와 주식스왑으로 '각자도생' 지주회사 요건 맞추고 재무구조 개선 효과…거래차액 100억은 '일동' 상표권 값

강인효 기자공개 2019-03-05 08:07:3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후디스가 일동홀딩스의 품을 떠나 각자도생에 나서기로 했다. 일동홀딩스는 일동후디스 지분 30%를 126억원에 이금기 회장에게 넘겼고 일동후디스 등으로부터 일동제약 지분 5%가량을 227억원에 사들였다. 주식 스왑 과정에서 차액이 발생한 100억원은 '일동' 상표권을 홀딩스에서 후디스로 넘기는 것으로 갈음했다.

일동홀딩스는 주력 사업 자회사인 일동제약 지배력을 강화하고 적자 회사를 계열 분리하면서 재무건전성도 제고하게 됐다.

4일 일동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는 지난 2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일동후디스 주식 35만1000주를 총 126억원에 이금기 일동후디스 대표이사 회장에게 매각했다. 일동홀딩스의 일동후디스 지분율은 34.64%(40만5265주)에서 4.64%(5만4265주)로 줄어들게 됐다. 일동홀딩스 측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지주사 등의 행위제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2016년 8월 1일 지주사로 전환해 '일동홀딩스(존속회사)'와 '일동제약(신설회사)'으로 인적 분할했다. 일동홀딩스는 2017년 3월 지주사 성립 요건을 갖추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전환됐다. 일동홀딩스는 지주사 성립 요건 충족 당시 일동후디스 지분 29.91%(35만주)를 보유 중이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비상장 자회사의 4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한다.

일동홀딩스는 일동후디스의 지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려 자회사로 편입시키던가 아니면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춰 계열 분리하는 것을 택해야 했다. 일동홀딩스는 작년 3분기 일동후디스 주식 5만5265주(4.73%p)를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을 34.64%로 높이자 자회사 편입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일동홀딩스가 일동후디스 지분 30%를 이금기 회장에게 처분하면서 양사는 계열 분리하는 쪽으로 매듭을 지었다. 일동홀딩스는 일동후디스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춰 관계사에서 제외시켰다.

전문경영인에서 오너 경영인으로 변신한 이금기 회장은 일동후디스 지분 30%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일동홀딩스(기존 지분율 21.47%, 2017년 기준)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일동홀딩스 입장에선 일동제약 지배력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금기 회장은 같은 날(2월 27일) 보유 중이던 일동제약 지분 3.82%(82만5039주)를 일동홀딩스에 주당 2만원, 총 165억원에 장외에서 매각했다. 주당 매각 단가는 당일 종가 기준이다. 일동후디스도 보유 중이던 일동제약 지분 전량(29만3794주·지분율 1.36%)을 동일한 매각 단가로 일동홀딩스에 넘겼다. 총 매각가는 59억원이다.

일동후디스가 일동제약이 작년 12월 20일 결정한 주식배당(1주당 배당 주식수는 0.05주)으로 받기로 한 1만4689주까지 포함하면 이금기 회장과 일동후디스가 일동홀딩스에 넘긴 일동제약 주식은 총 113만3522주, 총 매각 규모는 약 227억원이다. 일동홀딩스는 일동제약 지분 551만9360주(지분율 25.56%)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식스왑 거래로 663만8193주(지분율 30.74%)로 늘렸다.

통상적으로 양사간 이뤄지는 주식스왑의 경우 동일한 규모로 서로가 보유 중이던 지분을 맞교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 일동홀딩스와 일동후디스간의 주식스왑 거래는 100억원 정도가 차이가 난다. 해당 차액에 대해선 현금 거래 대신 상표권을 주고 받는 것으로 처리했다.

일동그룹 측은 "일동후디스가 사용 중이던 '일동' 상표권의 원래 소유자는 지주사인 일동홀딩스였는데, 이번에 주식스왑 거래를 통해 양사가 계열 분리가 되면서 해당 상표권을 일동후디스에 넘기고 그 대가로 100억원어치의 일동제약 지분을 추가로 획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동후디스는 일동그룹 계열에서 분리되지만, 협력 관계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후디스는 일동홀딩스로부터 해당 상표권을 이전받아 일동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일동홀딩스가 관련법에 따라 일동후디스 지분을 5% 미만으로 보유하면서 이 회사는 관계사에서 제외됐지만, 지분 관계를 남겨둠으로써 양사간 협력의 물꼬를 남겨뒀다는 평가다. 이금기 회장도 일동제약 지분 1.65%(35만6059주)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일동홀딩스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일동후디스를 계열 분리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제고되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동후디스는 2016년 매출액 151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듬해인 2017년 매출액은 149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비상장사인 일동후디스는 아직 2018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매출액은 2017년보다 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영업손실도 100억원대 달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그룹 관계자는 "일동홀딩스의 일동제약에 대한 지분율(30.74%)이 30% 이상이 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을 얻게 됨과 동시에 이 회사 실적이 연결재무제표 반영되게 되면서 수익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일동홀딩스 일동후디스 주식 거래 내역_20190304(수정본)
이금기는 일동후디스 대표이사 회장임. 일동후디스는 일동홀딩스와의 계약에 따라 주식배당을 통한 일동제약 주식 1만4689주를 수령시 즉시 일동홀딩스에 양도하기로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