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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적기투자'로 2차전지 사업 포문 [태동기 환경펀드]⑦CB 발행 등 220억 선제 조달, 물적분할 기업가치 7배 늘어

방글아 기자공개 2019-03-25 08:26:27

[편집자주]

미세먼지와 대체에너지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산업이 날로 팽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017년 모태펀드 '환경계정'을 신설하며 벤처기업 육성을 선언했다. 정부 지원을 계기로 모험자본 투자도 늘고 있다. 이제 3년 차에 접어든 '미래환경산업펀드'의 운용 현황과 잠재적 투자처로 부상한 벤처기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가 적기 투자 유치로 2차전지 사업에서 독보적 시장 지위를 점하고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는 온실가스 저감장치 제조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환경 지주사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GEM,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3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는 2015년 7월 시너지투자자문과 KTB자산운용 등 여러 금융회사에서 선제적으로 설비 투자금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일찌감치 물량을 확보하고 2016년부터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2004년 전기차 핵심 부품인 2차전지 소재 개발에 뛰어들어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게 원동력이 됐다.

시너지투자자문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한 몸이던 에코프로에 8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는 수익률 41%(절대 기준)에 회수를 마친 상태다. 당시 에코프로는 2차전지 사업을 집중 확대하고 있어 유동성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로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납품 물량을 소화할 제조설비 확충이 절실했다. 에코프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기술력으로 하이니켈계(니켈 비중 80% 이상)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활 물질을 생산하는 업체다. 2차전지용 고용량 양극소재 생산공정 국산화에 성공했다.

문제는 유동성이었다. 에코프로는 2015년 상반기 유동자산 617억여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재고자산 등 당장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제외하면 설비 투자에 쓸 수 있는 자금이 넉넉하지 않았다.

에코프로는 표면이자율 1.0%의 저리 전환사채(CB)를 발행해 220억원을 모집했다. 메자닌 투자에 강점을 지닌 시너지투자자문은 당시 가장 많은 80억원(36.4%)을 수혈하며 에코프로의 성장 동력 확보에 도움을 줬다.

이후 2차전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에코프로는 2016년 사업부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저비용으로 외부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다. 그해 5월 2차전지 사업부가 에코프로비엠이란 신설법인으로 떨어져 나왔다.

시너지투자자문은 이듬해 초 에코프로에 투자한 자금의 전액 회수를 마쳤다. 이후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에 시너지IB투자에서 환경펀드 대표펀드매니저로 나선 이건영 대체투자본부장이 지분 투자에 나섰다.

이 본부장은 에코프로비엠 기업가치가 주당 1만원 수준으로 평가되던 설립 초기 선제적으로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상장한 에코프로비엠의 현 주가가 7만원대임을 감안하면 2년여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상장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기대 속에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102.7% 증가한 매출액 6670억원을 기록하며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코스닥 스케일업펀드 등을 통한 추가 자금 수혈도 기대된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80%를 이미 설비 증설에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을 외부자금 조달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환사채,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한 투자 기회를 만들어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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