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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엑시트' 약속 이랜드, 자사주 매입 투트랙 브릿지론·매출채권 유동화 등으로 상환재원 확보

노아름 기자공개 2019-03-25 08:19:5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의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재원을 무리없이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해왔으며, 구체적 방식을 크게 '투 트랙'으로 나눠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외부 변수로 어느 한 쪽 시도가 무산되더라도 투자자 엑시트가 가능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이랜드리테일은 기업공개(IPO) 계획을 연기하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22일 밝혔다. 회계 감리 등의 사유로 이랜드리테일 상장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FI 엑시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사전조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랜드리테일이 오는 6월까지 큐리어스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FI 컨소시엄에 상환해야하는 금액은 투자원금과 이자를 합쳐 4800억원 상당이다. 이에 이랜드그룹은 △의류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 매각을 전제로 한 브릿지론(Bridge Loan) 조달 △이랜드리테일의 자체 펀딩(자금조달) 등 크게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고려 중이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중국 원매자 한 곳과 케이스위스 매각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랜드월드는 이르면 3월 말 원매자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이를 기반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차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스위스 매각으로 유입될 자금(3000억원)에 브릿지론(2000억원) 활용 예상금액을 감안하면 FI에 상환해야하는 액수가 얼추 맞춰진다.

다만 현재로서는 케이스위스 매각 성사여부와 잔금납입 시점을 확신할 수 없어 이랜드그룹으로서는 '플랜B' 마련 필요성이 있었다. 때문에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이 차입을 일으키거나, 이랜드리테일의 보유부동산을 담보로 1000억원~2000억원 상당을 대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리테일은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으로 사업 특성상 담보로 잡을 부동산 자산이 상당하다. 이랜드리테일의 유형자산은 지난해 연말 기준 3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외에 매출채권 유동화, 주식담보 대출 등의 방식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족분은 이랜드리테일의 보유현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500억원 상당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은 유통점에서 발생할 장래 카드매출을 신탁해 유동화하는 매출채권 유동화 구조를 고민 중"이라며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리츠코크렙 등 상장주식 담보대출도 가능해 차입 여력은 풍부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랜드그룹은 FI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여러 경우의 수를 검토해 왔으며, 실제로 자사주매입대금 마련을 위한 크게 두 가지 방식을 구체화는 등 자본시장 플레이어와 동행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해 온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FI와의 의사소통이 꾸준히 이어져, 상장 지연에 이른 사정에 대한 공감대가 상호 형성돼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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