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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IPO 주관, 'SK C&C'가 연결고리 NH증권과 성공적 거래 인연…"밸류에이션 욕심 지양"

전경진 기자공개 2019-04-11 13:07: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증시 안착을 위해 선택한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10년 전 SK C&C의 기업공개(IPO)를 흥행으로 이끌었던 하우스다. 지난해 SK루브리컨츠의 공모 딜이 무산되는 등 부침을 겪은 SK그룹이 '과거 성공 파트너'를 다시 중용한 모습이다.

㈜SK의 100%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지난 9일 상장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택했다. 앞서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는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대거 참여했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초대형 IB와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은행지주 계열 하우스들이 그 대상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낙점된 것을 두고 SK그룹의 과거 빅딜을 성공시킨 이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은 최근 10년간 총 3개 회사의 IPO를 진행했었다. 세 곳의 딜에 연루된 대표 주관사만 5곳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대표 또는 공동 대표 주관사로 한번씩 선정됐었다. 하지만 이 중 빅딜을 흥행으로 이끈 곳은 NH투자증권 뿐이다.

NH투자증권이 증시에 안착시킨 SK 계열사는 2009년 IPO를 진행한 SK C&C다. 이 회사는 2015년 ㈜SK와 합병됐다. 지주사 ㈜SK가 상장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IPO 딜이었다. 당시 공모 규모만 최소 4200억원인 빅딜이기도 했다.

2015년 SK그룹이 진행한 SK디앤디 딜의 경우 결과만 놓고 보면 SK C&C 딜보다 흥행했다. 당시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다. 두 증권사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기대를 웃도는 초과 수요를 이끌어내며 회사의 최종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2만4300원)을 초과해 2만6000원으로 확정지을 수 있게 도왔다. 하지만 당시 공모 규모는 최대 717억원으로 SK C&C 공모 규모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3년새 2번이나 무산된 SK루브리컨츠 IPO는 SK그룹의 조심성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대표 주관사로 나섰지만 2015년에는 심사 지연에 따른 철회, 2018년에는 수요 부족에 따른 공모 철회라는 수모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경우 SK그룹이 반도체와 함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는 바이오 신약 개발사"라며 "NH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선정된 것은 과거 핵심 계열사의 빅딜을 안정적으로 성사시켰다는 이력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이 지난달 26일 증권사 7곳에 보낸 입찰제안요청서(RFP)에서도 IPO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SK바이오팜은 RFP에 상장 시점과 상장 목표 시장을 모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들의 종합 의견을 청취하려고 했다는 평가다. 그런데 이례적인 문구가 하나 있었다. 최근 3년간 주관했던 IPO 기업을 기입하고 당시 제안서에 적은 상장 밸류에이션과 실제 확정 공모가를 함께 기재해 제출하도록 한 것이다.

RFP를 수령했던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IPO 주관 기업에게 제시했던 밸류에이션과 실제 확정 공모가를 RFP에 기입해 제출할 것을 요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나친 '몸값' 측정은 지양하고 안정적인 증시 안착 방안을 하우스들에게 묻는 등 신중하게 자회사 IPO를 추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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