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채양 부사장, 곳간지기로 알짜 M&A '주도' [신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④2015년 7곳서 임원 겸직…그룹 내 두터운 신망

양용비 기자공개 2019-04-25 15:46:00

[편집자주]

전문경영인 체제를 표방하는 신세계그룹에도 컨트롤타워는 존재한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직속 조직으로 알려진 '전략실'이다. 계열사 업무 조율과 지원은 물론 그룹의 대형 M&A도 전략실 주도로 이뤄졌다. 남매 분리 경영이 가속화되면서 전략실의 기능과 권한에도 변화 조짐이 엿보인다. 전략실을 중심으로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주요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8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유통 그룹 가운데 활발하게 인수합병(M&A) 활동을 펼치는 기업으로 꼽힌다. 서울고속터미널, 제주소주 등 실속있는 기업들의 M&A에 성공했으며, 온라인 법인의 분리로 국내 유통 공룡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런 인수 합병과 전략적 판단의 중심에는 그룹의 관제탑인 '전략실'이 있다. 전략실은 권혁구 사장(실장) 휘하에 관리·지원 부문으로 나뉜다. 양축 가운데 재무를 담당하는 관리 부문의 수장은 10년 넘게 그룹의 M&A와 전략적 판단을 주도해 왔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한채양 부사장(53·사진)이다.

◇신세계그룹 재무의 핵심

한채양 부사장 프로필
1965년생인 한 부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신세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2011년 경영지원실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해 줄곧 그룹 내 살림을 책임져 왔다.

한 부사장이 맡은 역할은 그룹의 '곳간지기'다. 그는 권혁구 사장 체제인 신세계그룹 전략실 아래에서 관리 부문의 총괄직을 수행하고 있다. 전략실은 재무를 담당하는 관리 부문, 인사와 기획을 담당하는 지원 부문으로 나뉜다.

대부분 기업에서 재무 부문 임원은 오너일가나 경영진으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 중용된다. 기업의 위험 신호를 세부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재무 부문 인사들 대부분은 보직 변경을 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한 부사장도 마찬가지다. 20년 가깝게 신세계그룹에 몸담으면서 재무 부문을 떠난 적이 단 한차례도 없다. 한 부사장은 경영지원실 기획관리 담당 소속으로 2009년 처음 임원직에 올랐다. 이후 2015년 이마트로 적을 옮기긴 했지만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으로 일하며 그곳에서도 금고지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방방곡곡서 임원 겸직, 그룹 내 영향력·입지 입증

경영진이 그를 얼마나 신뢰하는 지는 임원 겸직 현황을 보면 유추해 볼 수 있다. 2015년 한 부사장은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일하면서 그룹 내 또 다른 6곳에서 임원으로 겸직을 했다.

당시 그룹 내 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역할을 부여받았을 정도였다. 실제 그는 이마트를 포함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감사) △신세계사이먼(감사) △신세계조선호텔(감사) △서울고속버스터미날(기타비상무이사) △신세계프라퍼티(감사) △위드미에프에스(감사) 등 총 7곳에서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까지 한 부사장은 신세계그룹 관리 총괄 역할과 함께 스타벅스커피코리아(사내이사), 신세계조선호텔(감사)로 임원 겸직을 했다. 이는 이전보다 그룹 내 겸직 수를 줄여 한 부사장이 그룹 내 재무 관리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이커머스 사업의 안착이다. 이커머스 사업의 경우 그룹의 사활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부문 확장을 위해 외국계 투자사인 BRV캐피탈 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로부터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지해냈다. 당시 투자 유치에도 한 부사장의 공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속적으로 외부로부터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초기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투자 유치에 사업 성패가 달렸기 때문이다.

향후 신세계그룹의 승계 과정에서도 한 부사장이 어떤 역할을 할 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4월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을 증여할 때 전략실 재무 부문에서도 다소간의 관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